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110번지 삼일중학교 교정애는 경기도 기념물 제175호인 아담스 기념관이 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23625일에 지은 건물로 재단법인 삼일학원 소유로 되어있다. 이 삼일중학교 운동장 맨 앞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은 미국 아담스 교회의 도움을 받아서 지은 건물로 아담스 기념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삼일학원은 1903년 미국인 선교사 W.스웨어러(W.swearer:18711916, 한국명 서원보)15명의 소년들을 모아 시작한 교회부설학교이다. 처음에는 자체 건물 없이 중포산 기슭의 교회건물을 빌려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수원지방 감리사였던 목사 W.A 노블이 이 사정을 미국 아담스 교회에 알려 교인들로부터 건립기금 2만 엔을 기부 받아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이 최초의 삼일학원 학교 건물은 미국 아담스교회 선교부에서 설계하고, 공사는 중국인 왕영덕이 맡았다고 전해진다. 우진각 지붕의 2층 벽돌조 양옥으로 현관은 건물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지하층은 거칠게 다듬은 돌로 쌓았고 1층과 2층은 적벽돌로 벽체를 쌓았으며, 층간에 목조 마루틀을 설치하여 바닥을 꾸몄다. 지붕은 벽체위에 목조 트러스를 올리고 널판을 깔아 천연슬레이트를 올렸다.

 

 

 

 

192357일에 기공식 가져

 

아담스기념관은 192357일에 기공식을 가졌다. 그리고 그해 1212,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한 낙성식을 가졌다. 교회건물을 빌려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70~80명 밖에 가르칠 수가 없었지만, 아담스 기념관이 건립됨에 따라 수백 명의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이 아담스 기념관은 1940년대 고 최태영 기념관을 신축하여 교사로 사용하기 전까지 삼일학교의 교사로 사용하였다. 이후 아담스 기념관은 본관으로 사용하며 삼일학교를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다. 현재는 솔로몬 도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11일 찾아간 아담스 기념관. 학업을 마친 후라 그런지 교정에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문화재 촬영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아담스 기념관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건물을 바라보고 우측 한 편에 ‘1923 삼일학교(三一學校)’라는 글이 쓰여 있는 석패가 보인다. 기단은 돌 위에 장대석을 가지런히 놓았다.

 

 

 

 

학생들도 문화재인 것을 모르고 있다니.

 

출입구가 건물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치우쳐진 이 건물은 좌측의 일부는 붉은 벽돌로 쌓아 막아 놓았으며, 아래 위층에 세 칸으로 된 창문을 내었다. 우측 측면에는 네 칸의 창문을 내었다. 건물 뒤편은 모두 붉은 벽돌로 막혀있어서 장중한 느낌을 준다. 지은 지 90년이 지난 건물이지만 상당히 견고해 보인다.

 

한참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학생 하나가 쫓아와서 무엇을 찍는 것이냐고 묻는다. 아마 낯선 사람이 학교를 찍고 있으니 이상했는가 보다.

문화재 촬영하고 있어요.”

문화재가 어디 있어요? 학교를 찍으려면 전경을 찍어야죠.”

이 건물이 바로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 건물예요

정말요?”

 

 

 

 

 

학생을 데리고 건물 앞으로 가서 문화재 안내판을 가르쳐주니, 그때서야 알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학교 교정에 문화재자료로 지정이 된 건물이 있는데도, 중학교 3학년이라는 학생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문화재의 현실이 이런 정도였나 싶다. 3년을 학교에 다니고, 이 건물을 수도 없이 출입을 했을 텐데도 건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니,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학교자랑에 여념이 없는 여학생을 뒤로하고 교정을 빠져나온다. 삼일상고로 반 배정을 받고 왔다는 여학생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최고라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의 학교를 사랑할 줄 아는 만큼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높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꼭 그런 학생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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