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갑오년 봄을 맞이하여 41()부터 531()까지 2달동안 새봄, 매화 향기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만해 한용운(1879~1944)은 매화(梅花)를 매우 좋아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쌓인 눈 찬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토하는 것이 매화라면,

거친 세상 괴로운 지경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는 것이 용자니라.

꽃으로서 매화가 된다면 서리와 눈을 원망할 것이 없느니라.

사람으로서 용자가 된다면 행운의 기회를 기다릴 것이 없느니라.

무서운 겨울의 뒤에 바야흐로 오는 새봄은 향기로운 매화에게 첫 키스를 주느니라.’

 

 

지조와 절조를 지킨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 선생은 눈 서리치는 혹독한 시절 그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지조와 절조와 품격을 유지하면서 민족적 자존을 지켰다. 엄동설한의 매화나무에 꽃이 필 때 차디찬 설중(雪中)에서 그윽한 향기를 품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였다.

 

설중매는 만해의 생애를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새봄, 매화 향기를 찾아서특별기획전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이러한 염원을 꽃피우고 매화 향기를 통하여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한용운 선생은 1879829일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여 1944629일 서울에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로 한국 근대시사의 불후의 업적인 님의 침묵을 펴냈고, 한국 근대 불교계에서 혁신적인 사상과 활동을 펼쳤다. 또한 3·1독립선언에 민족대표로 참가하는 등 일제강점기의 혁명적인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본관은 청주. 속명은 유천(裕天). 자는 정옥(貞玉). 용운은 법명이며 득도할 때의 계명은 봉완(奉玩), 법호는 만해(萬海 : 또는 卍海)이다.

 

만해매화첩 등 전시

 

전시 주요 작품은 만해의 매화 관련시를 매화 그림 엮은 무곡 최석화의 만해매화첩 하가 첫 선을 보이며, 그 외에 총 37점 내외의 문인화가 있다.

 

 

주요 작가로는 소치 허유, 가헌 이석하, 미산 허형, 춘원 정재민, 해주 원용식, 매산 황영두, 의재 허백련, 소연 박홍주 작품을 비롯하여 홍석창, 무림 김영기, 창현 박종회, 운당, 매천, 계정, 지산, 근원, 우봉, 운계, 매산, 임전, 무곡 최석화, 루예, 지봉, 효당, 석당, 추전 등의 새로운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매화사랑, 나라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남한산성의 봄의 정취와 매화꽃의 향기를 동시에 느끼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의 참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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