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 거리 송산 주차장 외벽에 마련한 남문 로데오 갤러리는 이제 로데오 거리의 명물이 되었다. 지난 해 123남문 로데오 갤러리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선을 보인 후, 남문 로데오 갤러리 개관초대전인 아름다운 수원전을 시작으로 로데오 갤러리는 끊임없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남문 로데오 갤러리에 전시를 하는 작가들은 22명의 지역에 연고를 둔 작가들이다. 이번 7월에 남문 로데오 갤러리의 기획전은 바람아 불어라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3일 오후 찾아간 남문 로데오 갤러리. 작가들의 작품이 송산주차장 외벽 전시실 안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다. 이번에 참여 작가는 모두 7명이다.

 

 

함께 공부하며 살아 온 양띠들의 전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남문 로데오 갤러리 전시기획자인 박태균은, 호우와 자명미술학원의 총원장이자 수원미술협회 부회장이다. 이번 기획전은 67년생 양띠들의 전시라고 한다. 이들은 고등학교 때 같은 화실에 다니고 미술대학에 입학한 동기들의 모임으로, 수원미술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왔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수원시민들과 함께 소통을 하면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박태균 기획자는 화성행궁에서 팔달문 주변, 이춘택병원, 수원시여성가족회관 일대에 있는 남문 로데오 미술의 거리가 계속하여 만들어지고 있고, 3D 입체벽화 작업 등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7명의 작가들, 독특한 예술세계 선보여

 

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박태균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도 5회나 열었다. 최근 박태균 작가는 한글이 가지고 있는 조형성과 형상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러한 실험적 태도가 한층 흥미롭다는 작가는, 인쇄매체가 개발해 낸 다양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추상회화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

 

이남희 작가는 경기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신나는 미술학원 원장인 이남희 작가는, 나무는 나무가 막아주고 더해주며 나누어주고 있다면서, 나무의 뒷모습은 어떤 그림자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더해가면서 나의 일상과 상대방, 그리고 아이들의 일상을 더해본단다.

 

작가 서길호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서길호 작가는 거대한 자연을 화면에 그린 작은 숲이라고 표현한다는 것. 북경프로젝트 장안문에서 천안문까지를 전시하기도 했으며, 2010년과 2012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한중일 국제교류전을 갖기도 했다. 자연과 소통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서길호 작가는 그림 속의 작은 숲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 외에도 이번 바람아 불어라기획전에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김수철 작가, 한국미슬협회 회원인 박은애 작가, 장선영 작가와 11회의 개인전을 연 최승일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람이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노력을 하는 사람은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노력보다 더 자기의 성취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일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지난 해 78일 비가 부슬거리고 오는 날 개인전을 열고 있는 남창동 소재 임아트 갤러리에서 만난 최승일 작가가 한 말이다. 이렇듯 이번 바람아 불어라 기획전에 출품을 한 7명의 작가들은, 수원미술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남문 로데오 갤러리의 전시관에서 늘 만날 수가 있다.

 

거대한 거리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다

 

남문 로데오거리, 한 때는 젊음의 거리였다. 그러한 로데오거리가 사양길에 들어선 것은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서고 역전 통이 바뀌면서 부터이다. 거기다가 영통 등 주변에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그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때는 젊음의 열기가 사그라질 줄 몰랐던 거리는, 젊은이들의 발길조차 뜸한 숨죽인 거리로 변했다.

 

그러한 남문 로데오거리를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다. 그들은 앞으로 거대한 롯데쇼핑몰 등이 입점하면 더 큰 난관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자구책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저희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만 해도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그곳으로 옮겨갔죠. 6개의 극장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는 마치 커다한 동공이 뚫린 듯합니다.”

 

지난 816일 남문 로데오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났던 상인회 김한중 회장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구책을 강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거리미술관의 조성이었다. 주차장 외벽을 거대한 거리 갤러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123일 남문 로데오 갤러리 열려

 

그동안 침울하던 로데오 거리가 밝아졌다. 123남문 로데오 갤러리가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남문 로데오 갤러리 개관초대전인 아름다운 수원전31일까지 열린 것이다. 22명의 지역에 연고를 둔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그리고 주차장 외벽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거대한 거리 갤러리로 탈바꿈을 했다.

 

4일 오후 로데오 갤러리 앞. 젊은이들이 갤러리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걷고 있다.

 

 

이렇게 어두웠던 거리가 환해지고 거리에 작가들의 그림까지 곁들여 놓으니 정말 이 거리가 달라진 듯합니다. 이젠 이곳 일대가 다시 옛 젊음을 찾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갤러리 그림도 지역이 작가들에 의해 교체가 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곳을 자주 찾아와야 할 듯하네요.”

 

친구들과 함께 들렸다는 이아무개(, 24)의 말이다. 전에는 이곳을 찾아온다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6곳이나 있었다고 하는 극장은 하나도 없고, 거리는 컴컴하고 인적이 없어 불안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거리를 둘러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눈에 띤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은 로데오 갤러리가 들어선 일대뿐이다. 아직도 수원가족여성회관부터 공영주차장 일대까지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뜸하다. 이곳에 입주한 상인들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주차장 일대로 몰려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장을 비롯해, 로데오 갤러리와 12월에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영화관 등이 모두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 저희가 보아도 젊은이들이 그곳은 제법 많이 눈에 띱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까지 그들의 동선을 연결시키기에는 아직은 무리인 듯합니다.”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의 말이다. 말마따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분위기가 로데오거리의 한 곳에 집약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공영주차장과 가족여성회관 일대는 동공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곳까지 연결할 것인가를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하다.

 

이러한 동선의 연결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로데오거리는 한 곳으로 집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남문로데오거리. 이제는 그 발길을 어떻게 거리 전체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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