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의 생명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사람들은 저마다 할 일이 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갖는다면, 그 사람은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무슨 거창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가끔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이 쉬운 일이던지, 아니면 어려운 일이던지.

 

취재를 다니다가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어린 학생들로부터, 어른들까지. 그런 분들은 봉사를 하면서도 즐거워한다. 그것이 아주 작은 봉사일지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323() 광교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었다.

 

 

생태계의 보고 광교산

 

광교산은 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희귀종인 수원청개구리부터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과거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광교산을 터전으로 살아온 것일까? 요즈음 광교산은 주말과 휴일이 되면 수십만의 인파가 즐겨 찾는 곳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즐겨찾기 때문에, 광교산을 터전으로 삼는 많은 동식물들이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참 이기주의적이다. 자신들의 생명을 귀하게 생각한다면, 그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 역시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동물이나 식물 등을 마구 헤집고 다녔다. 3월은 새 생명들이 잉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생태계의 보고인 광교산의 생명들이 위험에 처해있기도 하다.

 

 

생명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323() 광교저수지 아래 광교공원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광교산에 있는 옛 절터를 돌아보려고 산길로 향했다. 산자락 한편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다가가보니, 물이 고인 웅덩이에 도롱뇽 알과 개구리 알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작대기로 그런 것을 건드리면서 즐거워한다.

 

옆에 부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말리려 하지 않는다. 한 마디 하고나서 보니, 올챙이들이 새까맣게 모여 있다. 개구리알과 긴 주머니처럼 생긴 도롱뇽 알들. 저 알들이 다 부화가 된다면, 그야말로 얼마나 많은 새 생명들이 또 광교산을 생명의 터전으로 삼아 한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광교산 산개구리 도롱뇽 보호해주세요

개구리알 지켜주세요

 

한참이나 조밀조밀 움직이는 작은 생명체들을 보다가 옆을 보니 이런 문구가 적힌 판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고등학생들인 듯하다. 글판에는 수원환경운동센터 청소년 하천지킴이 가람이라고 작은 글씨로 적어놓았다.

 

 

그렇게 홍보 안하면 누가 개구리 알 가져가나요?”

, 많이들 작대기로 휘젓고 그래요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했다. 남들이 다들 친구끼리 놀러가고,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철이지만 이렇게 자연을 지키기 위해 하루 종일 서 있는 사람들. 얼마나 장하고 고마운 일인가? 이런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 광교산이 생태계의 보고로 존재하는 것이란 생각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생태계를 지키고 있는 환경지킴이들. 이들이 고마운 것은 물론이고, 정말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우리 수원의 자랑인 광교산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힘들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환경지킴이들에게 마음껏 박수를 보낸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