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을 찾는 사람들은 참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사람들이 남원을 다녀 간 후 질문을 한다. 어디를 다녀갔느냐고. 그러면 거의다 대답이 천편일률적이다. 광한루원과 민인의총,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과 몇 군데 유적지를 댄다. 그러나 정작 이 가을에 남원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한 곳 있다.

<도심속 향기원> 이름부터가 색다르다. 수목원은 많다. 그러나 얼마나 향기에 녹아버렸으면, 향기원이라는 니름을 붙였을까? 그것도 도심속에 있는 향기원이라고 한다. 도심속 향기원은 남원 시내에 있던 구 남원역사 일대를 말한다. 기차가 다니던 이곳이 고속철도로 인해 남원역이 옮겨가자, 그 부지 전체를 꽃밭으로 조성을 한 것이다.




철길따라 펼쳐진 꽃밭 장관이로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로변에 입구가 있다. 높다랗게 '도심속 향기원'이란 간판이 걸린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꽃들의 경합이 이루어진다. 천일홍이며 라밴다 등 각종 꽃들이 뿜어내는 향에 어지럽다. 그리고 각색으로 꽃을 피운 많은 화초들이 저마다 객을 불러세운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밭은 흙길로 조성이 되어있어, 걷다가 보면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그 끝에는 구역사 철길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철길 양편으로 펼쳐진 코스모스가 벌써 씨를 맺기 시작했다. 가을 하늘과 코스모스, 그리고 쉬고있는 철길. 어느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기차는 오지 않는다. 그러나 기찻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꽃차가 달려온다. 빨갛고 노란 꽃차들이 양편에서 달려온다. 그 가운에 서서 향기에 취한다. 그리고 가을에 취한다. 그러다가 보면 어지러움을 느낀다. 철길에 털석 주저 앉았다. 더 많은 꽃들이 달려온다. 가을의 남원의 볼거리이다. 가을 날, 누가 이곳을 지나치고 남원을 보았다고 할 것인가?





꽃에 취하고 가을에 취할 수 있는 도심속 향기원, 그래서 남원은 외롭지 않은 곳이다. 늘 취해서 살고 있으니...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