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나갔다가 흠뻑 땀으로 젖어 들어와 잠시 쉬려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씨 전화죠?”

, 그렇습니다.”

친구야 나 ○○이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를 졸업한 것이 5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기억을 얼마나 오래하고 있겠습니까? 전화를 받았으니 얼굴이나 보려고 화성 동문인 창룡문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부랴부랴 나갔습니다.

 

 

고등학생 때 보고 45년 만에 만난 친구

 

45년이란 세월, 참 길기도 긴 세월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았는데도 대뜸 알아볼 수가 있었답니다.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한참이나 손을 잡고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은, 이 친구 유일하게 고등학생 때까지 만났던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죠. 만나자마자 물어본 것이 자녀들서부터 이런저런 지난날의 궁금한 것들입니다.

 

어떻게 찾았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저를 발견을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알아보았답니다. 함께 온 일행이 있어 오랜 시간을 같이 있을 수는 없다고 하는 친구.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면서, 어디 좋은 곳이 없겠느냐고 묻습니다. 그 시간동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 창룡문 앞쪽에서 시작하는 지동 벽화 1길을 들어섰습니다.

 

 

지동 벽화 길은 2011년에 조성한 350m1길과, 2012년에 조성한 680m2길이 있습니다. 화성을 따라 죽 늘어선 골목길에 조성한 1길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걸었고, 글을 올렸던 곳입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은 색다른 듯합니다. 무엇인가 오래전의 추억 같은 것이 생각나는.

 

친구야, 이 길 매력이 있다

 

설명을 해가면서 걷고 있자니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친구야 이 벽화 길 정말 매력 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네.”

 

꽤 많이 다녔던 길인데도 저도 이렇게 바뀌었는지 몰랐습니다. 하기야 요즈음은 수원제일교회 근처에 새로 그린 곳을 돌아보고 있으니, 이 성벽과 나란히 가는 길은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여러 가지 조형물이 생기고, 그 위에 꽃까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길이 완전히 별천지 같다고나 할까요?

 

 

골목에 그려진 벽화들도 재미있지만, 문패며 앉을 곳. 그리고 여기저기 놓인 목책으로 만든 화단에는 각종 꽃들과 밀도 자라고 있습니다. 지동 벽화길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런 아름다운 구조물들이 골목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죠.

 

담벼락 평상에서 눈을 떼지 못해

 

제일교회 아랫동네 벽화에도 담벼락 평상이 있지만, 원래 담벼락 평상의 원조는 1길에 있습니다. 지동시장에서 창룡문으로 가는 길에, 지동슈퍼 조금 못 미쳐보면 아름답게 꾸며진 담벼락 평상이 있습니다. 이 평상은 차도애 있어 평상시에는 접어서 벽에 붙여 놓았다가, 필요할 때는 내려서 평상으로 이용을 합니다.

 

평상위에는 화단을 만들어 각종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누구나 이 담벼락 평상 앞에만 오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에 바쁩니다. 친구도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연신 감탄을 하면서 도대체 저렇게 기발한 평상을 누가 생각을 했느냐며, 대단한 벽화골목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댑니다.

 

 

일행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다고 걸음을 옮기는 친구. 아주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엣 친구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인상 깊게 남겨주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운한 감이 가시는 듯하네요.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수원을 찾아오겠다고 하고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동이란 마을 참 살만한 동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합니다.

  1. 주리니 2013.06.05 06:57

    저도 좋아라 합니다. 처음엔 뭐 볼 게 있다고.. 그랬는데요...
    볼수록 다른 느낌이 들어 편안해지더라구요.

  2. 귀여운걸 2013.06.05 07:08 신고

    와~ 벽화길 볼수록 매력적이고 예쁘네요^^
    지동이란 마을 저두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요~ㅎㅎ

  3. 라이너스™ 2013.06.05 07:31 신고

    덕분에 구경잘하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4. The 노라 2013.06.05 07:38 신고

    온누리님은 수원 토박이신가봐요.
    오랫만에 만난 어린시절 친구와 함께 걷는 길.
    묘하면서도 정감도 느껴지는 좋은 시간이였을 것 같아요. ^^

  5. 참교육 2013.06.05 07:46

    팸투어 때 함께 걸었던 길 같습니다.
    볼 수록 좋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 더 오래 회포를 풀어야 하는데....
    날씨가 무더워집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6. 온누리 온누리49 2013.06.05 07:53 신고

    오눌은 화성 남수문 특별무대에서 하루 종일 환경에 관한 세미나 및 영화제 등이 열립니다
    아침 일찍 신문사로 나가야 할 듯 하네요
    미쳐 이른 시간에 찾아뵙지 못한 님들은
    삼실에 나가서 찾아뵐께요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7. pennpenn 2013.06.05 08:29 신고

    이런 거리가 참 좋습니다
    수요일을 수수하게 보내세요~

  8. 예또보 2013.06.05 08:30 신고

    와 너무 좋은것 같습니다 ㅎㅎ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9.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6.05 08:35

    이런 거리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잘보고갑니다

  10. ★입질의추억★ 2013.06.05 08:46 신고

    그러네요. 사진이 몇 장 안되지만, 저도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복잡한 생각 제쳐두고 이런 길을 생각없이 걷고 싶습니다. ㅎㅎ

  11. *저녁노을* 2013.06.05 08:53 신고

    ㅎㅎ정겹습니다.

  12. 자운영 2013.06.05 09:05

    ㅎㅎ가끔 페북 타고 너머오기도 하지만 이웃님들 생각에 오늘은 마실와 봤어요 ㅎ
    45년만에 친구분과 멋진 길을 걸으셨군요^^

  13. 朱雀 2013.06.05 09:07 신고

    정말 아름답네요. 저도 한번 찾아가보고 싶어집니다. ^^

  14. 솔향기 2013.06.05 09:13

    정겨움이 묻어나는 벽화마을 이네요~~
    45년만에 만난 친구 생각만해도 반갑네요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15. 포장지기 2013.06.05 09:47 신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걷는다면 더 매력있는 벽화길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수원사는 친구들도 많은데 왜 여태 그 길을 몰랐는지...

  16. 클라우드 2013.06.05 10:36

    친구란 그런것 같아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예쁜 길입니다.^^

  17. 카라의 꽃말 2013.06.05 10:39 신고

    너무 이쁜 길이네요~
    좋은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파이팅~

  18. 버섯공주 2013.06.05 11:47 신고

    아기자기 너무 이쁘네요^^ 평화로워보이기도 하고요.

  19. 에스델 ♥ 2013.06.05 11:48 신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분과
    시간을 보내셨군요^^
    아름다운 벽화길이 참 보기좋습니다.
    문패며 앉아 쉴수 있는 공간까지...
    저도 걸어보고픈 길입니다.
    행복한 수요일 보내세요!

  20. 행복한요리사 2013.06.05 14:00

    친구분도 만나시고...
    아름다운 벽화길
    저도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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