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131-2에 소재한 임 아트 갤러리’. 작은 10평 남짓한 갤러리 안에는 벽면을 그림들이 채우고 있다. 갤러리라고 하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면 좋을 듯한 분위기이다. 벽면에는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득하다. 112일까지 열리고 있는 ‘2014 수원누드작가회 누드 스케치 전이 열리고 있다.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는 이 전시에는 모두 16명의 화가가 참여를 했다. 수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 중 김대준, 김선화, 김영선, 김혜진, 남부희, 박상례, 박정우, 안영경, 이강자, 이순원, 이정순, 이정호, 한경희, 한승희, 한애숙, 황영매 작가들의 작품 16점이 벽면에 걸려있다.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작지만 큰일을 감당하고 있는 임아트 갤러리

 

임아트 갤러리는 작지만 지역에서 가장 알찬 활동을 하고 있는 갤러리이기도 하다. 일 년 동안 임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가급적이면 빠트리지 않고 찾아가보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떻게 이런 전시를 매번 유치를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 마디로 돈이 안 되는 전시라는 생각 때문이다.

 

임하영은 상지대학교 공예학과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텍스타일디자인을 전공하였다. 그동안 많은 그룹전들을 해오면서 지역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섬유공예가이다. 사실 섬유공예란 낯선 부문이다. ‘섬유를 재료로 하여 만드는 공예. 또는 그 작품. 직물, 편물, 염색, 자수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는 것 정도의 사전적 지식이 내가 알고 있는 전체이기 때문이다.

 

 

갤러리를 운영하려고 하면 경비가 적지 않게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대개의 전시가 초대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초대전이란 자신이 전시 작가들을 초대하고, 작가와 전시작품을 소개하는 전단까지 제작을 해야 한다. 그 전단 값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 것을 묵묵히 감당해내고 있는 임하영 관장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초대전만 8, 기획전 3회 열어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규모가 큰 갤러리들은 사철 모두 개관을 한다. 하지만 지역에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들은 늘 자금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임하영도 다르지 않다. 3월부터 지금까지 많은 전시를 했지만, 그것이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으로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올 해 초대전만 8회를 했어요. 그리고 기획전 3회에다 대관전이 6회 정도 했나 봐요. 그 외에 갤러리가 비어 있을 때는 제 작품을 전시도 하고요. 하지만 초대전이나 기획 전 등을 한다고 해서 전시된 작품들이 판매가 되지는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 자신의 작품을 팔아 갤러리 운영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늘 갤러리를 비우지 않고 전시를 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작지만 큰 갤러리라고 표현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2월까지 빼곡 들어 찬 전시회

 

누드전에 이어 116일부터 25까지는 기획전으로 박김형준 외 3인의 내성천 사진전이 열린다. 이어서 1127일부터 122일까지는 경기대학교 신진작가전이 준비되어 있다. 7월과 8월에는 자신의 작품 전시 준비를 위해 갤러리를 열지 못했다는 임하영 관장.

 

 

올 연말에는 한국화가 박요아 작가의 굴비전을 열 생각입니다. 박요아 작가님은 늘 소박하고 독특한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죠. 박요아 작가님은 연말이 되면 늘 이렇게 전시를 해서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계세요.”

 

그런 뜻 깊은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는 임하영 관장. 작은 갤러리이지만 임하영 관장이 하고 있는 전시는 늘 알차다. 자신이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그녀. 그래서 임아트 갤러리는 늘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지역문화의 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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