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렇게 일 년에 한 번 일일찻집을 열어 모은 기금은 저희 관내 34개 초등학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516() 오후 1시경,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3번지에 소재한 농민회관 별관 1층에는 많은 어머니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300석 가까운 자리는 빈틈이 없이 들어차 있고, 상마다 음식이 차려져 있다. 한편에서는 분주하게 연이어 들어오는 객을 맞이하기에 바쁘고, 조리실에는 많은 어머니들이 갖가지 음식을 담아내고 있다.

 

 

수원중부녹색어머니연합회에서 주관한 사랑나누기 일일찻집이 열리고 있는 농민회관을 찾아가 보았다. 일일찻집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회원권은 10,000. 1,000장을 제작해 팔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이는 기금은 천 오백만원 정도라고 한다. 일일찻집을 찾아온 사람들이 티켓 외에 성금을 내기 때문이라는 것.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한창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적이지만, 녹색어머니 연합회 김영옥 회장과 원미경 부회장과 함께 자리를 했다. 수원 중부 녹색어머니연합회는 관내 34개 초등학교에, 4,200명이나 되는 회원을 둘 만큼 거대한 어머니들의 모임이다. 이날 이곳을 찾아 온 손님들이 거의가 어머니회 회원들이라고 한다.

 

저희 관내에는 32개 초등학교에 4,200명이나 되는 회원들이 있죠. 아마도 저희가 이런 모임 중에는 가장 큰 모임으로 알고 있어요.”

 

 

원미경 부회장의 말대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32개 학교의 회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각 학교마다 또 회장단과 회원들이 있다고 한다. 녹색어머니회의 회원들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모임이다.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자연히 어머니회원의 자격이 사라진다는 것.

 

저희들이 일 년에 한 번 이렇게 일일찻집을 열면, 기금이 천 오백만원 정도가 모입니다. 그러면 그 돈으로 32개 학교에서 졸업을 할 때, 그 중에서 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고 있죠. 4~5백 만 원 정도가 장학금으로 아이들에게 돌아가죠.”

 

김영옥 연합회장은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바쁜 가운데도 자리를 함께 해 일일이 설명을 해 준다.

 

 

아픈 사람을 돕는 일 저희들도 동참하죠.”

 

이날 일일찻집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성용 수원중부경찰서장, 홍성관 장안구청장, 윤건모 팔달구청장 등이 찾아와 축하를 해 주었다는 것.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남은 기금 중에서 일부는, 교통사고로 일을 할 수 없는 노동자들도 도와줍니다. 그리고 저희 연합회 운영비로도 사용하고요. 저희들은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일일찻집으로 모은 기금을 이용하고 있죠.”

 

4,200명이나 되는 거대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연합회 회장단답게 여기저기서 찾는 이들이 많다. 상에 차려놓는 음식을 보니 과일이며, , 떡볶이, 어묵, 전 등 푸짐하다. 이렇게 많이 차려서 남는 것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저희들이 이렇게 찻집을 열 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찻집 현수막도 도움을 주시고요. 앞치마도 도움을 주셔서 제작했죠. 하지만 이렇게 연합회 어머니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서빙도 하시니 기금을 모을 수 있는 것이죠. 초등학교 아이들을 둔 어머니들이기 때문에,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열고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마중을 해야 한다며 바삐 일어서는 김영옥 엽합회장과 원미경 부회장. 아이들을 키우랴, 사회에 봉사를 하랴, 바쁜 녹색어머니연합회원들의 봉사현장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는 이렇게 젊고 봉사를 하는 어머니들이 있어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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