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사람들에게 그냥 주는 것은 참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자연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자연이 필요한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자연으로의 회귀.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힐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그들이 쉽게 이야기를 하는 힐링이 진정한 몸과 마음의 치유가 되기는 할까?

 

수원에서 파워소셜러 팸투어를 마친 후,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해 술을 한잔 나누었다. 그런데 그 술이 문제! 한 순배 돌아가자 여주로 가자고 다들 마음에 통했다. 밤늦게 달려간 여주. 그리고 다음 날, 사람들은 자연을 마음껏 즐겨보잔다. 싫다할 사람 없으니 더 더욱 좋지 않은가?

 

 

 

여주 상교리는 자연의 보물창고

 

함께 팸투어에 참가를 했던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에 사는 아우네 집 근처에 있는 산은, 예전에 금광이 있던 곳이다. 지금도 산을 오르면 여기저기 굴이 보인다. 가끔 여름에 찾아가면 그 근처만 가도 찬바람이 나오고는 하기 때문에, 일부러 굴을 찾아가고는 하지만. 이 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지천에 깔린 나물들.

 

함께 동행을 한 블로거 장유근(보라미랑)님과 정덕수(한사), 한 사람은 들판에서 달래와 냉이를 캐고, 아우(김원주님)와 장유근님은 고기를 잡으러 나섰다. 맑은 물속에 담가놓았던 그물 안에는 꽤 많은 물고기들이 들어가 있다. 그것을 일일이 손질을 해 매운탕을 끓이고. 정덕수님이 캔 달래와 냉이는 양념을 해서 잘 무쳐놓았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마련한 술상. 매운탕에 달래와 냉이무침, 그리고 된장국, 시원한 공기, 발밑에서 봄기운과 함께 올라오는 흙냄새. 그리고 좋은 벗들. 이러한 자연에서 구한 좋은 음식과 좋은 벗들. 절로 술 한 잔 들어가지 않겠는가? 그렇게 먹다가 보니, 또 하루가 지나버렸다.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자연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활. 조금만 노력을 하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푸짐한 먹거리들. 이런 것이 바로 힐링이 아닐까? 자연은 늘 우리 곁에 그렇게 많은 것을 주고 있지만, 정작 우리들이 그런 것의 고마움을 알지 못한다.

 

 

자연에게서 받은 선물들

 

벗들이 물고기를 잡고 나물을 채취하는 동안 산으로 올랐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에는 항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산등성이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발밑에서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들이 정겹다. 조금 올라가니 낙엽 틈에서 벌겋게 색이 든 것이 보인. 영지버섯이다.

 

사실 이곳에 들릴 때마다 산을 오르고는 하는 이유가 바로 버섯 때문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까 해서 꼭 오르는 산이다. 3월이기는 하지만 날이 푹해서 땀이 다 난다. 밤늦게까지 마신 술로 인한 숙취가 가시는 듯하다. 산을 이리저리 돌다가 보니 손에는 영지버섯 몇 개가 들려있다.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다음에 또 오면 되기 때문이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면 된다. 내려오니 모든 음식이 차려져 있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밖에서 자연에게서 받은 음식들. 그것만도 좋은데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이 집의 안주인인 장화백이 담 밑에 핀 제비꽃 세 송이를 따다가 달래무침과 냉이무침 위에 올려준다. 그 작은 꽃으로 인해 그저 덤덤한 나물무침이 작품이 된다.

 

그저 모든 것 하나가 다 즐겁고 고맙다. 아우가 오더니 집에서 키우는 흑염소에게 손짓을 한다. ‘일어서라고 하자, 흑염소가 앞발을 들고 벌떡 일어난다. 순간 다들 자지러진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맞는다. 그리고 자연이 된다. 이런 것이 요즈음 몸과 마음을 다 치유한다는 힐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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