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 순례(1) - 서둔동

 

벨리댄스(BellyDance)는 흔히 배꼽춤이라고 부르는데 역사가 깊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 제 18왕조의 무덤 속에, 현재의 벨리댄스와 똑같은 형태로 춤을 추는 무용수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이전부터 추워졌던 춤으로 추정한다. 벨리댄스는 통상 그리스, 이집트, 터키 등에서 종교적으로 행해지던 제의의 춤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벨리댄스는 나라마다 이름이 다르게 붙여졌다. 프랑스에서는 ‘danse du ventre’ 또는 (stomach)의 춤이라고 불렀으며, 그리스에서는 터키의 전통 리듬이기도 한 ‘cifte tell’i로 불렀다. 중동에서는 동양의 춤(dense orientale)’으로, 터키에서는 ‘Rakkase’, 이집트에서는‘Raks Sharki’로 불렀다.

 

 

복부를 움직이는 여신의 다산성을 표현

 

벨리댄스는 여신이 가지고 있는 다산성의 근원인, 복부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특별한 춤이다. 오늘날 이집트에서는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할 때, 벨리댄서를 초대해 그녀의 배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풍습이 있을 정도로, 벨리댄스는 이집트에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벨리댄스의 기원은 명확하게 고대의 다산의식에서 시작됐으며, 전통적으로 어머니 땅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맨발로 춤을 춘다. 또한 여성의 신체에 맞춰 안무되었는데 복부 근육과 힙과 가슴의 움직임 등을 강조한다. 이 춤은 매끄러우면서 흐르는 듯 하고 복잡하면서 허리를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보편화 된 벨리댄스

 

요즈음 들어서 각 주민 센터마다 문화적 향유를 즐기기 위한 주민들로 넘쳐난다. 그러한 문화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 센터마다 문화강좌라는 것을 연다. 전문성이 있는 강사를 초빙해 주민들에게 강좌를 열어주는 것이다. 강좌의 내용도 벨리댄스를 비롯하여 붓글씨. 기타, 하모니카, 노래교실, 고전무용, 스포츠댄스, 난타 등 다양하다.

 

각 주민 센터마다 많은 문화강좌를 하면서 지역에서는 얼마나 많은 행사에 참여를 하고 있는지, 혹은 그렇게 문화향유를 하면서 주민들의 실생활에는 어떤 달라진 점이 있는지 등이 궁금하다. 그러한 문화강좌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주민 자치센터에서 여는 문화강좌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서둔동 벨리댄스 강좌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많을 때는 12명 정도가 나와서 연습을 한다는 서둔동(동장 민완식). 요즈음은 봄철이라 그런지 많이 참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층 연습실에는 6명이 나와서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가무를 워낙 좋아해 시작했어요.”

 

서둔동 벨리댄스 강사인 남은경(, 40)씨는 올해로 벨리댄스를 시작한지 7년째라고 한다. 그러나 중간에 아이를 낳는 바람에 다시 시작 한 것은 4년이 되었다고. 가무가 너무 좋아서 벨리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 남은경씨는, TV와 공연 등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 시작을 하였다는 것.

 

벨리댄스는 다이어트에도 상당히 효과가 있어요. 여자들이 벨리댄스를 추면 연습을 할 때나 공연을 할 때 화려한 옷을 입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것 하나로도 상당히 아름답죠. 거기다가 복부와 가슴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복부의 지방층을 없애주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을 했는데, 춤이 너무 좋다보니 이제 직업이 되었어요.”

 

 

서둔동 벨리댄스 팀은 연말에 지역의 공연이나 봉사 공연 등을 주로 한다고. 10년 전만 해도 벨리댄스를 추며 살을 내놓고 하기 때문에 많이 민망해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보편화 되어 누구나 즐겨 출 수 있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이제는 주부들도 망설이지 않고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를 수가 있다고.

 

벨리댄스는 춤을 추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만족을 하게 되죠. 자신 스스로가 개발을 하면서 추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동작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죠.”

 

벨리댄스로 생활에 활력을 찾았어요.”

 

59세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수강생 유보희씨. 이제 벨리댄스를 춘지 5년째라고 한다. 얼굴을 보나 몸매를 보나 도저히 59세의 나이로는 보이지를 않는다. 처음에는 춤이 예뻐서 시작을 했지만, 춤을 추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

 

 

저는 남들 앞에 잘 나서지도 못했어요. 그러나 춤을 추면서부터 자신감이 생겼죠. 이제는 어디를 놀라가도 남들 앞에 자신 있게 나와서 춤을 추기도 하고요. 또 집안에도 활력이 돌아요, 남편은 제가 벨리댄스를 시작하고 나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죠.”

 

벨리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리도 아프고 몸도 많이 불편했지만, 음악에 맞추어 하루에 2시간씩 춤을 추다가 보니 그런 통증도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벨리댄스는 말 그대로 흥겹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는 것.

 

주민 센터에서 처음으로 만난 서둔동 문화강좌인 벨리댄스. 춤을 추는 모습과 같이 모두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렇게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다가 보면, 저절로 자신감을 얻을 듯. 남들 앞에 나서기를 망설이는 주부라면, 당장 벨리댄스 강좌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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