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일 오후 4. 지동 제일교회 외곽 주차장에서 지동시장 쪽으로 나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지동주민센터 박찬복 동장과 기노헌 총괄팀장, 지동주민자치위원회 표영섭 위원장과 그리고 자동의 통장들이다. 앞에는 폐기물을 담은 지루들이 가득 쌓여있고, 한편에서 열심히 흙을 고르고 있다.

 

이 곳은 원래 주택이 있던 곳을 허물었다고 하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폐기물과 쓰레기들을 무단 투기하였다고 한다. 그 공한지에 누군가 고추와 상추, 가지 등 농작물을 심어 키우고 있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는 주택가에 이렇게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공한지를 정리해 꽃을 심고 있다.

 

 

이틀 동안 정리한 폐기물이 1톤 트럭 3대분

 

지동주민센터에서는 이곳을 꽃밭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틀간 인력을 동원해 정리를 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위에 있는 폐기물만 걷어서 정리를 하면 꽃밭을 만들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위에 놓인 폐기물들을 정리하고 밑에 흙을 뒤집어 보니, 모두가 폐기물을 파묻어 놓은 거예요. 이틀 동안 작업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폐기물이 나왔습니다.”

 

기노헌 총괄팀장이 폐기물을 담은 자루를 풀어 놓자 별별 폐기물이 다 들어있다. 유리조각이며 깡통, 건축자재 등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 것들을 자루에 담아 밭 한편으로 치워놓고 흙을 뒤집었다. 지동장 이하 각 통 통장들이 그렇게 흙을 정리한 곳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위에다가는 비료를 듬뿍 뿌리고 밟아주었다.

 

 

어떻게 사람들이 자기 땅이 아니라고 해서 이렇게 더럽게 폐기물을 갖다가 버릴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것도 앞에 다세대 주택이 있고, 마을 한 복판인데 말이죠. 정말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폐기물을 다 정리하고 맥문동을 심어 놓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앞으로 잘 가꾸어야죠.”

 

꽃을 심던 통장의 이야기이다. 지동은 무슨 일이 있으면 주민자치위원회와 각 통의 통장, 그리고 방범순찰대 등이 앞장서서 일을 한다. 이날 역시 모두가 나와서 함께 힘을 보탰다.

 

 

윤건모 팔달구청장도 참석해 격려

 

한창 통장들이 맥문동을 밭에 심고 있는데, 윤건모 팔달구청장이 격려차 이곳에 들렸다. 팔달구는 이런 자투리땅에 쓰레기들이 쌓이는 곳을 찾아, 그곳을 정리한 후 꽃밭 조성을 하고 있다. 수원시가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선포한 후 달라진 마을의 모습들이다.

 

깨끗하게 정리가 된 텃밭은 언제 그렇게 폐기물이 많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밭을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던 한 주민은

 

정말 깨끗하네요. 그동안 이곳을 지나면서도 참 불쾌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함부로 갖다 버리고 치울 줄을 몰라, 이것을 어떻게 처리를 할까 하고 많은 생각도 했거든요.”

 

 

이렇게 정리를 한 담당 공무원들과 통장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잊지 않는다. 전날부터 건축물 폐기물들을 다 치우고 난 뒤, 사람들은 기분까지 상쾌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폐기물을 치우고 정리를 해서 꽃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다시는 이곳에 이런 폐기물들을 함부로 무단투기하지 못하도록 주민들이 늘 감시를 해야죠. 그리고 꽃이 잘 필 수 있도록 물도 주어야 하고요. 그런 것만 잘 지켜주어도 주민들의 삶의 공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니까요.”

 

꽃밭 조성에 참가한 한 통장은 누가 어떻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잘 지켜낼 것인가를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수원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시작 이후, 골목마다 그득하던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것들을 보면서, 조금만 노력을 하면 어디나 다 아름다운 마을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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