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2013’이 사실 930일로 끝마쳤다. 오후에는 레지던시 앞에서부터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생태교통을 마감하는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그 두 시간 전에 화서문로의 중간. 이 곳에는 많은 무속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집과 집 사이를 파랑색 끈 하나가 이리저리 연결을 하고 있다. 오후 430. 한 여인이 나와 그 끝을 잡고 춤을 춘다. 생태교통의 마지막 걸거리 퍼포먼스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냥 몸짓이 아닌 절규에 가까운 동작, 때로는 귀기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지나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 공연을 보고 있다. 갑자기 이뤄진 게릴라 공연이기 때문이다.

 

 

마음 아픈 공연 하나

 

사실 이 공연의 내용을 알고 보면 참 마음이 아픈 공연이다. 이날 길거리 퍼포먼스를 한 사람은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민정(, 32)씨이다.

 

제가 처음에 이곳을 들렸을 때 유난히 많은 무속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 것을 알았어요. 이곳 생태교통 수원2013이 이루어질 때 수원시가 갑이라면, 행궁동 주민들은 을이겠죠. 그 을인 행궁동 주민들 중에서도 무속인들은 다시 을이되는 그런 아픔을 보았어요. 그런데 이 무속인들 자체도 서로 마음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 것을 보았죠.”

 

 

그래서 이들을 위해 퍼포먼스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즉 무속인들의 집과 집을 동방을 상징하는 청색 끈으로 연결을 하고 그 줄을 잡고 연희를 하면서 그들의 통하지 않는 마음을 하나로 통하게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날 길거리 게릴라 공연을 보고 있던 한 사람은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깊은 뜻이 있는 듯하다. 잠시 내용을 들었는데 생태교통의 끝날 이웃에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저렇게라도 춤으로 연결을 해보겠다니 고마운 일이다. 생태교통 기간 동안 문이 꽁꽁 닫혀있는 이곳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 공연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5살부터 춤을 추어 온 젊은 춤꾼

 

어린나이인 5살부터 춤을 배웠다고 하는 김민정씨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춤을 배우게 된 계기가 있었단다.

 

어머니께서 저를 다섯 살 때 무용학원에 데리고 가셨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세살 때인가 TV에서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고는 했데요. 한 번은 장송곡이 방송에서 나왔는데 누워서 몸을 움직이면서 슬프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춤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데요.”

 

 

재능은 갖고 있는 끼를 갈고 닦아야 빛을 발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그런 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김민정씨는 그런 끼를 주체할 수 없는 춤꾼인 듯하다.

 

15분간의 공연. 화서문로 길을 막고 벌인 이날 공연은 그 의미가 싶다고 하겠다. 늘 문을 닫아걸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늘 을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마음을 열어, 마음과 마음이 사로 상통하기를 바라는 춤꾼의 마음. 그 모든 마음들이 하나가 되어 생태교통의 의미가 더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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