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민속문화재 제199호 서산 김기현가옥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에 소재한 중요민속문화재 제199호 김기현 가옥은 살아있는 집이다. 현지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산버스터미널에서 해미행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중간 유계리 입구에서 하차 도보로 5분정도가 소요된다.

 

승용차로 찾아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 해미 유계리 입구 서산 김기현가옥을 이용하거나,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아산 예산 덕산 해미 유계리입구 서산 김기현가옥으로 찾아갈 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자 형의 고택

 

서산 김기현가옥은 한다리라 부르는 평지 마을의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동향한 전통 목조 한와가로 건축의 기법과 목부재의 상태, 가옥의 배치 등으로 보아 19세기 중엽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원래 이집은 태안에 살던 이씨가 건립했는데, 풍수지리설에 이씨가 살터가 아니고 김씨가 살아야 할 터라고 하여, 경주김씨인 김기현의 선조가 이 가옥을 사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가옥은 자형의 안채와 자형의 사랑채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자형의 평면을 이룬 가옥이다.

 

 

평야마을에 자리잡아 북동향하고 있는 기와집으로, 지은 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없으나 건축양식으로 볼 때 19세기 중반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자형의 행랑채 안쪽으로 ''자형의 안채가 있고, 안채의 동쪽 옆에 사랑채가 ''자형으로 연결되어 있다.

 

행랑채는 7칸 규모로 왼쪽 끝에 바깥대문이 설치되어 있고, 부엌과 광,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향한 안채는 중문을 들어서서 안마당의 오른쪽에 있다. 이는 대부분의 중, 상류주택이 몸채를 안마당 건너편에 두는 것과는 달리, 한편에 안채를 두었다는 것이 이 집의 색다른 구조이다. 아마도 이는 일조를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

 

 

차양지붕이 특징인 김기현 가옥

 

사랑채는 안채보다 간결한 구조를 한 3칸 집으로, 사랑채 남쪽에 단 차양지붕이 돋보인다. 차양지붕은 사랑채 1칸 앞에 팔모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의 맞배지붕을 얹은 것이다. 앞면에는 겹처마를, 뒷면에는 홑처마를 달아 앞쪽을 더 길게 처리하였다.

 

안채의 뒷뜰에는 3칸의 초가집이 있는데 일종의 공부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지을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집으로, 공간의 짜임새가 빈틈없이 구성되었으며 호도나무나 감나무 등이 어우러져 소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김기현 가옥은 정말 사람이 살고 싶은 그런 집이었다. 보기만 해도 여기저기 소박함이 배어나오는 그런 집이었다.

 

 

전국의 많은 고택들을 돌아보았지만 서산 김기현 가옥만큼 정갈한 집은 그리 많지가 않았던 것 같다. 안채며 사랑채의 구성이나 행랑채의 소박함. 그리고 팔모기둥 위에 놓은 차양지붕 등. 올 가을에 단풍이 들 무렵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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