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passion)’은 열정이다. ‘패션(fashion)’은 감각이나 스타일을 말한다. 남문 패션1번가 상인회 김국선 상인회장은 이제 남문 1번가는 스타일을 말하는 패션이 아닌, 열정을 말하는 패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일 오후에 남문 패션1번가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국선 회장은 올 3월에 상인회장으로 취임을 했다.

 

가장 어려울 때 상인회를 맡아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인 여러분들이 협조를 잘해주셔서 상인회 일을 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롯데쇼핑몰이 개점을 하면서 시장을 찾아오던 손님들이 30% 정도 감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은 역시 팔달문 앞 전통시장들입니다. 특히 롯데쇼핑몰과 브랜드가 같은 저희 패션1번가 같은 경우에는 치명적이죠.”

 

요즈음 들어 상인들의 한숨소리가 늘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기회를 패션1번가 상가가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한다. 항상 기회란 어려울 때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 김국선 상인회장의 생각이다.

 

 

제주에서 올라와 수원에 정착한지 12

 

김국선 상인회장은 재주도가 고향이다. 2003년도에 제주도를 떠나 수원으로 올라와 정착을 했다. 현재 패션1번가에 사무실을 내고 있는 김국선 회장은 수원으로 올라온 것도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150개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남문패션1번가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 롯데쇼핑몰 입점 반대시위를 하면서 저희는 그동안 몰랐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22개 전통시장의 3000명이 넘은 상인들이 반대집회에 참가를 하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욱 상인회장들은 일주일간 단식농성을 하면서, 한 마디로 전우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힘을 합해 타개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상인회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인회원들과 함께 정열이 1번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요즈음 저희 패션1번가에는 음식점들이 하나씩 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번 기회를 저희가 변화할 수 있는 호기로 생각합니다. 백화점과 같은 브랜드를 취급한다고 해도 저희들이 더 질 좋은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하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희 패션번가는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영업시간도 늘린다.

 

남문패션1번가 김국선 상인회장은 앞으로 패션1번가만의 독특한 패션악세사리를 개발하고 전문 매장을 내겠다고 한다. 패션악세사리는 패션가의 브랜드 상품과 매치를 시켜 멋을 더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모델들을 동원해 길거리 패션대회를 열어, 모델들이 입고나온 상품을 경매에 붙이는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고.

 

저희들은 현재 8시면 끝나는 시장의 영업시간을 10시까지 늘리려고 상인들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손님이 없다고 해서 8시에 문을 닫으면 늦게 시장을 나오는 사람들은 아예 포기를 할 것이니까요. 그렇게 영업시간을 늘려놓으면 퇴근 후에 들리는 손님들도 하나씩 늘어날 것입니다.”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과 더불어 시장통에 규격을 갖춘 포장마차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늦은 시간에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게 된다면, 자연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늦은 시간에는 아무래도 먹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먹을 것을 중요하게 여기죠. 그런데 팔달문 앞 시장들은 지동 순대타운을 빼면 특별한 먹거리타운이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현재 공실로 남아있는 점포들을 건물주와 상의를 해 먹거리를 유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밤 시간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포장마차 거리를 조성해보려고요.”

 

 

날마다 변화중인 남문패션1번가

 

요즈음 패션1번가에는 먹거리 집들이 부쩍 늘었다. 김국선 상인회장이 취임을 하고난 후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를 호기로 변환을 하려고 하는 김국선 회장은 날마다 상인회원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다. 그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패션1번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장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잘 꾸미고 계절에 따른 꽃으로 치장하는 화분들도 설치하려고 합니다. 요즈음은 전문 식당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어, 제 시간이 되면 빈자리가 없는 집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변화를 시도하면서 우리 패션1번가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패션(fashion)이 아니라 정열을 상징하는 패션(passion)1번가로 변화를 하겠다고 하는 김국선 상인회장. 당장 큰 효과를 볼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달라진 남문패션1번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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