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피가 모든 이들에게 비치기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이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수원 화성 행궁 광장 조형탑 앞에서 열렸다. 불기 2558년을 기념하는 이날 봉축점등식에는 수원시 불교연합회 회장이자 수원사주지인 성관스님을 비롯하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 주지인 정호스님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내빈과 합창단, 불자 등 500명 정도가 참석을 한 이 날 봉축 점등식은 봉축연합합창단의 찬불가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삼귀의, 반야심경, 성관스님의 인사말씀으로 이어졌다. 참석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점등과 법고공연, 청법가 순으로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날 행사는 4월 19일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에 앞서 점등식을 갖게 된 것이다.

 

 

1300년을 이어 온 연등회

 

사월초파일이 되기 전에 등에 불을 밝히는 연등회는 신라시대로부터 1300년을 이어 온 유서깊은 행사이다. 고려시대에는 연등회, 조선시대에는 관등놀이를 이어간 전통이 깊은 축제인 연등회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는 행사로 베풀어진다. 이 연등회는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는 방법의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연등회는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어두운 사바세계에 부처님의 지혜로 불을 밝히고 모든 중생이 가피를 입을 수 있도록 축원을 하는 뜻있는 행사이다. 수원 연등축제는 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스스로 만든 등을 들고 나와 연무대에서 시작해 팔달문과 장안문을 돌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의식이기도 하다.

 

 

장엄한 점등식에 모두가 환호하다

 

봉축연합합창단과 안산시립국악단의 연주로 축가 등이 행궁광장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참석을 한 인사들이 점등을 하자, 행사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합장을 하면서 축하를 해주었다. 축사에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은

“오늘 이렇게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과 함께 축하를 드린다. 부처님께서는 2558년 전에 이 땅에 중생들을 위해 스스로 영화를 버리고 고행의 길로 잡아들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점등을 하고 연등을 하는 이 의식도 이미 1300년을 이어 온 전통이다. 오늘 점등식을 맞이해 우리 시가 더욱 발전을 하고 시민 모두가 부처님의 축복을 더 많이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봉축 점등식 행사에 참여를 한 불자는

“오늘 이렇게 2558년 전에 우리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에 나트신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는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 행사를 계기로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평온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처님이 이 땅에 나투신 뜻을 모두가 온전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19일에도 행궁광장에서 다양한 행사 열려

 

19일에는 화성 행궁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불교문화 한마당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당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연등축제 때는 1부 봉축법요식(오후 5시 ~6시 30분), 2부 봉축문화제가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게 되며, 3부 제등행렬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화성행궁-팔달문-장안사거리-장안문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날 행사를 돕고 있던 수원사거사회의 회원이라고 밝힌 한 불자는

"오늘 이렇게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참 크다. 앞으로 부처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겠다.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님이 마음을 닮은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시방세계가 모두 극락이 아니겠느냐? 오늘 이 행사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평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사진은 수원시청 공보관실 김기수 주무관)

 

대보름을 낀 주말과 휴일에는 여기저기 행사가 너무 많다. 미처 다 못가는 곳이 있을 정도로 행사가 있다 보니, 열심을 낸다고 해도 한 두 곳에 그칠 수밖에. 15일은 정월 대보름 다음날이지만 수원에서는 화성 행궁 광장에서 하루 늦춰 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듯.

 

오후 2시부터가 행사 시작이지만 그보다 30분 먼저 행사장에 도착을 했다. 한 곳에서는 부스에서 먹거리를 팔고 있고, 여러 개의 부스마다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등 대보름에 걸 맞는 축제의 신청자가 줄을 서있다. 거기다가 한 편에서 인절미를 만드느라 부산하다. 역시 대보름은 민족의 명절이라고 볼 것과 즐길 것이 많다.

 

 

대취타로 행사 대보름 행사 시작

 

줄 연이 하늘 높게 나르고 있다. 저런 연은 행사장마다 찾아다니는 것인지 대보름의 단골손님이다. 아이와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이아무개(, 38. 행궁동)씨는 아이에게 연 날리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하지만 실은 본인이 더 즐기고 있는 듯하다.

 

주말이라 집도 근처고 해서 아이와 함께 대보름 축제를 즐기러 왔어요. 예전에 어릴 적에 연 날리기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아들과 함께 날리고 있으니 제가 어려진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오후 2시가 되자 행궁 앞 간이무대에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수원문화원 대취타대가 나팔과 소라, , , 바라 등을 울리면서 행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의장, , 시의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다.

 

 

25년째 행궁 앞 대보름 행사 이어져

 

오늘 행궁 대보름 축제는 벌써 25년째 이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대보름 한마당에 참석을 해주신 수원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는 제가 주부님들과 함께 널뛰기를 했는데 얼마나 잘 뛰시든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작년에는 한복을 입고나와 많이 불편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한 번 뛰어보려고 간편하게 복장을 하고 나왔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오늘 하루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대보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는 줄다리기입니다. 그런데 이 줄다리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줄은 남녀가 나뉘어져 다리는데 반드시 여자가 이기죠. 남자들이 힘이 없어 지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이겨야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해서 일부러 져주는 것입니다. 놀이 하나에도 양보의 미덕이 깃들어 있는 것이 우리 대보름 축제죠. 오늘 여러분들도 마음껏 즐기시기 바립니다.”라고 했다.

 

 

대보름 한마당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널뛰기며 연날리기, 윷놀이 등을 즐기면서 주말의 오후를 즐기는 중에 한편에서 풍물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행궁 광장에 마련한 집에서 지신밟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즐기면서 연신 자신이 풍장을 치는 듯 즐거워한다.

 

우리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설날, 추석, 동지와 함께 우리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이다. 대보름을 이렇게 큰 명절로 치는 것은, 이때를 전후해 농촌에서는 농사일의 시작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대보름에도 많은 풍속이 있다. 아홉 집을 다니면서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 백가반을 비롯하여, 마을마다 열리는 줄다리기, 지금은 사라진 석전과 횃불싸움, 달집태우기, 그리고 다리밟기 등도 모두 대보름의 풍속이다.

 

 

오늘 엄마하고 같이 놀러왔어요. 오전에 연날리기도 했고요. 인절미를 준다고 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떡메로 친 인절미를 나누어주는 긴 줄에 서 있는 한유미(, 8) 어린이는 기다려도 즐겁다고 한다. 대보름의 풍성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마 아이들이 투호놀이를 하는 것을 연신 카메라에 담아내는 어머니들이 아이가 제대로 하지 못하자, 답답한지 자신이 던져본다. 그래도 안들어 가기는 매한가지. 곁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크게 웃는다.

 

대보름 한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마음의 풍성함. 아마도 대보름이라는 명칭에서 오는 여유인 듯하다.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환한 웃음으로 즐기는 한마당 축제이다.

 

행궁 광장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5회 자원순환의 날을 맞이하여 자원순환 나눔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순환의 날이란 자원의 절약과 자원순환에 대한 의식 확대를 통해, 녹색생활 실천운동 및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날이다.

 

매년 96일로 지정된 자원순환의 날은 2009년도에 제정이 되었으며, 국민, 산업계, 지자체, 정부 등이 공동으로 자원순환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날로 정한 것이다. 이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행궁 광장에 기념식장을 설치하고, 그 주변에는 자원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순환 장터 등도 마련하였다.

 

 

각 구청별, 주민센터 별로 장터 마련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장 곁에 마련한 자원순환 나눔 장터에는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침 시간인데도 알뜰한 주부들은 이곳에 나와 이것저것을 흥정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윤건모 팔달구청장도 각 동을 돌며 격려를 하고 있다. 집에서 사용하던 헌 옷가지며, 신발, , 세제 등도 보인다.

 

많이 파셨어요?”

아직은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물어만 보고 가세요.”

오늘 얼마나 파실 것 같아요?”

이것 다 팔아야죠. 각 집집마다 들고 나온 것을 정리한 것인데, 다 못 팔면 미안하잖아요.”

 

열심히 물건 소개를 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헌 옷가지 등도 들쳐보면서 흥정을 하고 있다. 이곳 장터에 나온 물건들은 모두 헌 것들이 아니다. 재고품들을 싸게 구입해 진열을 하였다고도 한다.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진열이 되고 보니, 우리가 그동안 자원순환에 대해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풍족하지 못한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조금만 싫증이 나면 내다버리는 습관을 고쳐야할 것 같아요.”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 가져야

 

우만동에서 나왔다는 한 주부의 말이다. 함께 나왔다는 또 한 주부는

정말이지 우리는 너무나 사용하던 것을 쉽게 버리는 것 같아요. 아파트 같은 곳을 들어가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이 언재부터 이렇게 많은 것을 버리면서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우리는 더 아껴야만 할 때인데도 말이죠.”

 

 

열심히 헌 옷 가지를 팔고 있는 한 봉사자는

우리나라 사람들 참 무엇이나 잘 내다 버리는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물건들을 마구 내다버리는 나쁜 습관은 고쳐야하는데 말이죠. 저도 이곳에 봉사를 하러 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이렇게 자원순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오후에는 여기서 필요한 것을 좀 구입하려고 해요.”라고 한다.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것을 순환시켜 녹색실천 운동을 확산하고자 하는 자원순환 나눔 장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자원의 소중함과 나눔의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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