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정비 마치고 전문공연단체 유입해 극장운영 할 것

 

수원남문 로데오거리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남문로데오상인회 사무실 지하에는 남문로데오 아트홀이 소재한다. 남문로데오 아트홀은 청소년공연장과 로데오갤러리와 함께 로데오거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곳을 옛 젊음의 거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20166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개관한 남문로데오 아트홀은 남문로데오상인회 전 회장이었던 김한중 전 회장이 오래도록 노력한 끝에 상인회 건물 지하에 마련한 전문소극장이다. 당시는 딱히 소극장이 부족한 수원시에 이렇게 전문적인 소극장이 마련되었다는 것만 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130평 규모의 지하에 자리한 소극장은 공연장으로 무대와 객석을 마련하였고, 최고의 컴퓨터 조명과 음향시설을 마련했다. 소극장 무대 밖으로는 남, 여 화장실과 분장실,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일인공연이나 어린이 극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소극장이 문을 연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활성화가 어려운 남문로데오아트홀

 

남문로데오아트홀이 개관을 할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시장 상인회에서 마련한 소극장으로 인해 남문로데오거리는 물론, 상인회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극장이 문을 열고난 뒤 극장 운영을 전담하는 기획사가 극장 운영을 하면서 한 때는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극장 운영이 만만치 않았다.

 

기획사가 철수한 후 소극장을 맡아 운영하던 상인회가 공연장 운영에 신경을 쓰지 않고 대관료기 딴 곳에 비해 비싸기도 했지만, 극장 시설을 재대로 관리하지 못해 장비를 잃어버리는가 하면 시설 보수를 하지 않아 엉망이 된 것이다.

먼저 먼 상인회를 맡았던 사람들이 장비를 바꿨는가 하면 잃어버리기도 했어요. 이제 겨우 잃었던 장비를 찾아오고 시설도 보수공사를 해 정비했고요. 극장 운영이라는 것이 힘든 것인데 전혀 아트홀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죠

 

 

남문로데오아트홀을 개관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김한중 전 상인회장은 지난 주말 찾아간 기자에게 소극장을 안내하면서 극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극장 시설이 엉망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현 남문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은 극장으로 인해 회원들 의견이 분분했어요. 그래도 상인회가 운영하는 극장이기 때문에 시설은 재대로 갖추어야죠. 건물주에게 시설보수를 요구했고 건물주가 경비를 들여 말끔히 보수했어요. 올해는 전문기획사를 선정해 로데오 아트홀 운영을 맡기려고 해요라면서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남문로데오아트홀, 올해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공연단체나 공연자들, 극장 운영자, 각종 전시관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문로데오 아트홀 역시 올해 들어 단 한 차례의 공연도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관람을 해야하는 소극장을 공연자들이 대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에는 극장공연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상인회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도 코로니19가 진정되면 남문아트홀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문로데오 아트홀 옆에 대규모주차장이 공사중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트홀 이용자가 승용차를 이용해 관람을 하기 위해서는 주차료가 저렴한 공용주차장이 거리가 떨어져 있어 불편을 겪었는데, 새로운 주차장이 문을 열게 되면 공연장 이용자가 저렴한 할인가격에 이할 수 있도록 상인회가 나서서 협의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분장실이 좁아 많은 공연자가 의상을 갈아입기 어려웠다. 천영숙 회장은 입구 대기실에서 화장실로 통하는 통로에 겨울 등을 마련하고 간이식 문을 달아 공연이 있을 때는 분장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한다. 대관료도 극장 운영단체와 의견을 조율해 적당한 선에서 해결하면 올 해 남문로데오 아트홀은 새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남문로데오 아트홀이 코로나19기 전정되고 나면 많은 공연을 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 최형국박사를 만나다.

 

연구소 안을 들어가니 온통 검과 창, 등패, 곤방, 월도 등으로 벽을 도배를 했다. 이 정도로 많은 창검이라면 무예 24기 박물관 하나를 차려도 남을 듯하다. 거기다가 중국 청시대의 말안장까지 볼 수가 있다.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이자 역사학박사인 최형국박사(, 38. 무예 20)의 무예 연습실이다. 7년 전에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421-12에 소재한 한국전통무예연구소. 25일 오후에 연구소를 찾아가 최형국 소장을 만났다. 크지 않은 키에 왜소한 체격이지만, 검을 손에 들면 일당백의 무술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최형국 소장은 화성 행궁 앞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 시범에서도 만날 수도 있다.

 

 

몸이 아파서 시작한 무예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공부를 하다가 보니 운동량이 부족했나봅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병원을 찾아가도, 물리치료 외에는 딴 방법이 없었어요. 운동을 많이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무예를 시작했죠. 그러다가 보니 이제는 무예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몸이 아파서 시작한 무예는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무예동아리를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24기 무예를 익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원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따기까지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도 오직 무예에만 열중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역사학박사 학위를 무예에 대한 논문으로 취득을 했습니다. ‘조선후기 기병의 마상무예연구라는 논제로요. 아마 제 인생에 있어서 무예 24기와 저를 떼어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최형국 소장은 늘 우리 전통무예 24기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항상 마음 아픈 것이 일본은 중, 고교 과목에 활쏘기와 검술 등이 정식교과목으로 채택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

 

생각을 하면 참 마음이 아파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6, 25 한국동란 이후 미 군정체제로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체육이 서구화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운동이 필요한 것이죠. 예를 들어 격구나 장치기, 검술 등이 교과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들이 우리들의 체질에 맞는 운동이죠. 전국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수원만이라도 무예 24기를 교과목으로 채택을 해야 합니다. 수원은 딴 곳과는 달리 과거 정조대왕 때 이곳에서 장용영 병사들의 신체단련이 바로 무예 24기였기 때문이죠.”

 

입시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무예는 집중력이 생기기 때문.

 

최형국 소장은 입시생들에게 무예를 권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도 무예를 시작하면서 집중력이 생겼기 때문에 입시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것.

 

무예를 하다가 보면 남들보다 집중력이 뛰어납니다. 입시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죠. 저는 입시생을 둔 학부모님들께 우리 전통무예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무예 24기는 우리들의 몸을 만들고,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들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최형국 소장. 인생 자체가 자신과 무예24기와 떼어놓고 말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가늠이 된다. 최형국 소장은 지난 해 12<정조대왕 무예 신체관 연구>라는 책자를 송일훈(용인대 교수), 김산(전북대)과 함께 공저로 출간을 했다.

 

이 책은 누군가 반드시 써야 할 책입니다. 수원에서 이 책을 냈다면 더 바람직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을 낼 수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그 동안 각자가 썼던 논문 등을 수정, 정리를 했기 때문에, 이 책을 내기까지는 아마 1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듯합니다.”

 

 

무예24기 시범단 시립화 되어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무예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괜찮을까 의문이 생긴다. 살아가는 데 부족함은 없느냐고 물었다.

 

제일 걱정은 바로 생계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리고 앞날을 생각하면 저절로 움츠려듭니다.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죠. 과연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무예24기 시범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우리 시범단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저희들의 바람은 그래도 수원을 대표하는 것이 화성이고, 그 화성은 장용영 병사들이 수호하던 곳이라고 한다면, 무예 24기 역시 화성의 상징입니다. 시립화시켜서 무예 24기가 온전히 수원에서 전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형국 소장은 수원은 딴 지자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화성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구조물이지만, 실제로 그 화성에서 나라를 위해 싸움을 한 것은 장용영 병사들이고, 그 병사들이 익힌 것이 무예 24기였기 때문에 화성과 무예 24기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는 것. 그래서 무예 24기 시범단을 시립화시키고, 전수관과 공연장 등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무예 24기는 수원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관광상품이 됩니다. 단순히 화성 행궁 앞에서 시범만 보일 것이 아니라, 전수관과 상설 공연장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라도 사람들이 수원을 찾아오면 공연장에 들려 무예 24기 시범을 볼 수 있고, 전수관에서는 시민들에게 무예 24기를 전수시켜 그들 중에서 시범단원을 보충할 수 있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이 없을 듯합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예에 대한 걱정뿐이다. 요즈음처럼 험한 세상에 무예 24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신술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린 딸을 데리러 간다고 연구소를 나서는 최형국 소장의 어깨가 오늘따라 무거워 보인다. 눈발이 날리는 오후, 그저 아무런 걱정 없이 무예에만 열중할 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만을 마음속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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