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들은 이상하다. 아침 일찍 나가서 하루 종일 취재를 하고 돌아다니다가 보면, 매일 밤이 늦어서야 집엘 들어온다. 하기에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일은 거의 없다. 또 바로 이웃에 여자보다 살림을 더 잘하는 아우가 살고 있어, 아침과 저녁은 아우네 집에서 해결하는 일이 잦다. 잦다고 하기보다는 거의 매일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다가 보니 이것저것 집에 사다놓을 수가 없다. 물이야 정수기가 있으니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또한 집에 들어와도 혼자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으니, 딱히 술안주 등을 해 먹을 준비를 할 필요도 없다. 예전부터 술은 밖에서만 먹는 것으로 생활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기에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한 두 달이 지나도 아예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다.

 

냉장고가 있는 주방 모습이다. 집이 사각형이 아니라 주방이 조금 이상하게 생겼다.  

 

왜 냉장고에 관심들이 많을까?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가급적이면 밖에 나가 돌아다니지를 않는 성격이다. 거의 일 년의 거의 다를 답사와 취재로 돌아다니다가 보면, 쉬는 날은 집에서 이런저런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편안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집에는 일 년이 가야 몇 사람 오지를 않는다. 더구나 여자가 집안에 들어오는 일이 없다. 다만 신문사 기자들이 가끔 볼일을 보기위해 들리고는 한다. 그렇다고 집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하는 일은 없다. 그저 차 한 잔 마시면 그만이다.

 

그런데 꼭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누구나 집에 오면 냉장고 문을 한 번씩 열어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내가 냉장고 속에 여자라도 감추어 두고 사는 줄 아는지. 혼자 생활을 하다가 보니 냉장고가 클 필요가 없다. 하기에 그 안에 절대 사람은 집어 넣을 수가 없다는 것.

 

 맨 위 냉동고 칸에는 더위를 많이 타기에 빙과류 등이 있고, 냉장칸 위에는 반찬이 있다.  

 

“왜들 오기만 하면 냉장고를 열어보는 것이여?”

“아뇨 댁에서는 술 안 드신다고 하는데, 냉장고에 술이 있네요.”

“그거 몇 달째 저러고 있는 것이여”

“그런데 집에서 누가 살림해 주시는 분 있는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여?”

“아니 냉장고 속이 어째 이렇게 깨끗해요?”

“밥을 안 해 먹으니까 그런가보지”

 

 

참치와 소시지 등은 가끔 반찬을 할 때나 찌개를 끓일 때 사용한다. 하지만 일주일을 지나지 않는다. 아래 보이는 맥주는 벌써 넣어둔지 5개월을 됨직하다. 이것이 냉장고 안에 든 전체이다.

 

늘 그대로인 냉장고 속. 보니까 속 시원해

 

별 질문을 다한다. 아니 냉장고 속이 깨끗하면 그만큼 살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집안에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 사람들은 참 생각하는 것들이 천차만별이다. 누구나 다 자신의 주관대로 생각을 하는가 보다.

 

전에도 한 번 어느 분이 ‘자료 정리 잘하는 온누리님 냉장고 속은 어떨까?’라고 한 적이 있다. 거 참 이상하다. 자료야 내가 날마다 사용하고 필요한 것이니까, 당연히 정리가 잘 되어있다. 그런데 그것하고 냉장고 속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냉장고야 사람이 먹고사는 음식을 저장하는 곳이니, 당연히 자료가 있는 곳 하고는 달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공개한 김에 아주 다해버리자. 나머지 방 하나는 옷을 정리한 방이다. 그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다. 정면에는 여름 옷, 좌축 일부가 보이는 곳은 겨울 옷, 우측 보이지 않는 곳에는 양복만 걸어둔다.

 

그래서 내 냉장고 속은 이렇습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의 냉장고 속은 이렇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그것이 궁금했을 테니까? 이제 속을 다 까보였으니 시원하신지. 세상 참 궁금할 것이 그리 없는지. 내 참.

밥 시간을 제때 못 맞추는 나로서는, 시간을 놓치기가 일쑤이다. 그러다가 보면 밥 맛을 잃을 수도 있고,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먹고 싶기도 하고. 그럴 때 가장 편한 것이 바로 라면이다. 라면도 자주 먹으면 질리게 마련, 가장 편한 것이 바로 컵라면이다. 난 주로 편한 컵라면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그것 하나를 갖고는 조금 부족하다.

그렇다고 두개를 끓일 수도 없는 법. 컵라면 하나를 이용해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바로 <떡김치 컵라면>이라는 것이다. 나만의 특식인 이 특별한 요리의 비법을 공개한다. 물론 사람마다 식성이 틀리고, 손마맛이 다르니 다들 같은 맛을 내리라고는 판단하지 마시길....


떡김치 컵라면을 제조하는 순서

1. 우선 찬 물을 냄바에 넣고 물을 끓인다(위 사진)

 


2. 컵 라면 하나를 준비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라면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    



3. 물이 끓기 전에 먼저 스프를 집어 넣는다.


4. 특별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김치와 고추장을 준비한다. 김치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넣으면 된다, 난 향이 좋은 2년 묵은 여수 돌산 갓 김치를 즐겨 사용한다. 여수에 사는 아우 블로거가 사 준것이다.


5. 물이 팔팔 끓기 전에 고추장을 반 숟깔 정도 넣는다.


6. 고추장을 잘 풀어 놓으면 이런 색이 나온다. 


7. 물이 끓기 시작하면 컵라면을 투입한다.


8. 그리고는 김치를 집어 넣는다. 계란을 즐겨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계란 하나 투척


9. 이것이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 비법 중 하나. 면이 풀어지면 찬물을 3분지 1 정도 되게 붓는다. 면발이 쫀득해지게 하는 법이다.


10. 이렇게 보글보글 끓을 때 조그만 더 기다리면 된다. 요때쯤이면 냄새가 진동한다.창자는 마구마구 요동을 치고.

  
11. 라면과 김치, 떡을 그릇에 담으면 대충 요런 모양이다.


12. 국믈을 그릇에 부으면 떡김치 컵라면이 완성된다. 다음은 그냥 마구마구 드시면 된다는.

이 떡김치 컵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추장과 김치가 되겠다. 장맛이 좋아야 음식 맛도 좋은 법. 그리고 김치는 본인이 알아서 먹으면 되지만, 이왕이면 묵은 김치가 제맛을 낸다. 또 하나 찬물의 투입 시기와 양이다. 그것을 잘 맞추어야 한다. 이 비법 절대로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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