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0일 수원에 있는 궁전이라는 한옥에서 전통경기도 안택굿이 열립니다. 이 굿은 4대째 무가(巫家)의 계보를 잇고 있는 고성주(남, 55세)씨가 경기도 굿의 정수를 보여주는 마당으로, 이제껏 볼 수 없던 질펀한 경기도 굿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경기도 굿은 세습무들이 진행하는 중요무형문화재인 경기도당굿과 강신무들이 굿판을 여는 강신무굿이 있습니다.

강신무굿인 경기도 안택굿에서는 성주굿에서 대들보에 소창을 걸고 굿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 천을 잡고 지신밟기를 하며, 뒷전에서는 맹인풀이 등 해학이 넘치는 굿판이 펼쳐집니다. 이런 기회는 앞으로도 볼 수 없을 듯합니다. 하기에 블러거님들 중 관심이 있는 분 딱 세분만 모시겠습니다,

아래 팸플릿을 보시고 댓글에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초대되신 분 외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하기에 딱 세분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팸플릿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살다가 보면 세상이란 것이 참 재미있다. 그저 남들이 광고를 부치니까 나도 따라 해보았는데, 그것이 꽤 모였다. 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몇 권은 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그런데 알라딘 중고책방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지금은 품절이 되어서 구할 수조차 없는 책이 한 권 눈에 띤다.

1999년도에 경기문화재단에서 발간한 경기문화총서 제1권인 『경기도의 굿』이라는 책이다. 발간을 하고나서 얼마 안 있어 품절이 되는 바람에, 정작 책을 쓴 나도 책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운 책이다. 그 책이 딱 한권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고책방에서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신청을 해놓고도 긴감인가 했는데

오늘 오후에 택배를 받았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알라딘에서 보낸 책이라는 것이다. 받아서 안을 보니 정말로 ‘경기도의 굿’이란 책 한 권이 들어있다. 1년 넘게 경기도 일대를 샅샅이 뒤지면서 주민들과 대담으로 엮어낸 책이다. 이 책 한권을 내느라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했다.

그렇게 현장을 방문하여 굿을 촬영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펴낸 책이기에 나에게는 남다를 의미를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1999년 11월 4일에 펴냈으니,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다. 그 책을 이제 티스토리 광고료로 구하다니. 참 이런 재미로 블로그에 열심을 내는 것인가 보다.



오늘 날씨도 추운데, 오후에 뜻하지 않은 소중한 선물을 받은 셈이다. 남들은 왜 힘든 답사를 하느냐고 묻지만, 답사를 하고 책을 내고 하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고집스럽게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경기도의 굿 (주문불가)

• 하주성 著 / 4X6배판 / 343면 / 15,000원 (배송비 무료)

• (절판) 경기도 굿의 유래와 특성, 복무 및 무구, 도당굿, 진오기새남굿, 안택굿, 진척굿, 성주굿의 내용과 분포를 철저한 현장답사를 통하여 집대성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학계에서 강신무, 세습무로 무리하게 범주화한 오류를 싫증적, 이론적으로 분석하여 경기지역 무격을 기능 세습무로 정리한 성과를 올렸다.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한 사건을 놓고 왜 보도매체마다 다른 표현을 하고 있을까? 요즘 인터넷을 통한 보도를 보면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각 매체마다 기사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에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말레이곰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고 시끄럽다. 그런데 문제는 정확해야만 할 보도매체가 각각 다른 내용을 발표하고 있어, 심히 혼란스럽다.

먼저 탈출한 말레이곰의 몸무게는 30kg에서 80kg까지 차이가 난다. 곰이 우리를 빠져나간 시간도 10시 20분, 10시 40분, 10시 50분 제각각이다. 경찰과 소방공무원이 수색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인원도 50명과 100명으로 제각각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정확한 것인지 기사를 읽다가 보니 이상해서 비교를 해본 것이다.

사진자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연박물관 이미지를 이용했습니다'

보도는 신중해야. 신뢰도를 높여

[K 타임스] 6일 오전 10시 50분께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6살짜리 검은색 수컷 말레이곰 1마리가 탈출해 서울대공원 관계자와 경찰, 소방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무게 약 30kg의 이 곰은 서울대공원 우리에서 벗어나 6km가량 떨어진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를 거쳐 청계산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띄우고 곰의 위치를 계속 추적하고 있으며 경찰과 소방 관계자 100여명, 서울대공원 직원 120여명이 목격 지점으로 이동 중이다.

[H 닷컴]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말레이곰 1마리가 탈출한 소동이 벌어졌다. 12월 6일 과천 서울대곡원에서 6살짜리 검은색 말레이곰  1마리가 탈출해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다. 80kg 무게의 이 곰은 서울대공원 우리에서 벗어나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 50여 명, 서울대공원 직원 120여 명이 목격 지점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S 경제] 6일 오전 10시 20분께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6살짜리 검은색 수컷 말레이곰 1마리(키 70㎝, 몸무게 30~40㎏)이 탈출, 대공원 관계자와 경찰ㆍ소방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다. 서울대공원측은 직원 120여명을 목격 지점으로 보냈고 경찰ㆍ소방관 100여명과 소방헬기도 곰 추적에 나섰다.

[T 리포트] TV리포트 온라인 기자] 6일 오전 10시 40분께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 안에 있던 검은색 말레이곰 한 마리가 탈출했다. 탈출한 말레이곰은 6년생으로 몸무게 80kg, 크기는 60~70cm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원 측은 이날 오전 곰 우리를 청소하기 위해 말레이곰을 격리시켰지만 곰은 긴 손톱을 이용해 격리실 시건장치를 푼 뒤 청계산 방면으로 달아났다고 밝혔다.(이상 내용은 다음 미디어에서 발췌)

보도는 신속정확 해야만 한다. 매체마다 이렇게 다른 기사를 내보낸다면, 정작 기사를 보는 독자로서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정확하야만 하는 보도매체. 좀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빨리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답사를 다니다가 보면, 마을입구나 혹은 마을 안에 돌미륵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형태를 갖추지 않은 부정형의 돌일망정, 사람들은 미륵이라고 여겨 정성껏 치성을 드리고는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에는 웬만한 마을에는 미륵이라 불리는 돌부처가 거의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민중들 속에 깊이 파고든 신앙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 다음 세상을 약속한 미륵불이 현신하면,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던 사람들을 모두 그 고통에서 구해준다는 약속 때문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이천 장호원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가다가 보면 이정표가 보인다.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6호인 기솔리 석불입상이 있다는 안내판이다. 길을 따라 안성시 삼죽면 기솔리 산33-1에 소재한 2기의 석불입상을 만난다.


장대석에 조각한 미륵불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뒤, 56억 7천만년이 지난 후 인간세계에 나타난다고 했다. 용화수 아래에서 3번을 설법하고 성불하여, 석가모니가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후천세계의 부처이다. 그래서인가 미륵석불의 경우에는 대개는 거대석불입상으로 조각을 하는 것이 예이다. 아마 후천세계가 도래할 때까지의 신앙대상물이기 때문인가 보다.

안성은 미륵불이 많은 곳이다. 이곳은 과거 궁예가 묵으면서 칠장사라는 절에서 무술을 배웠다고 전한다. 그래서인가 안성은 미륵불이 어느 곳보다도 많이 남아있다. 안성 인근에서 보이는 미륵불은 거대석불이다. 기다란 돌을 조각해 놓은 거대석불은 그만큼 인간들보다 월등히 도력이 높은 미륵임을 상징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남녀 한 쌍으로 조형이 된 기솔리 미륵입상

기솔리의 미륵입상은 그 높이가 5m 정도나 된다. 그러나 일반 석불입상과 같이 조각을 한 것이 아니라, 기다란 장대석에 얼굴부분만 조각을 하고, 목 밑으로는 선각에 가깝게 꾸며 놓았다. 2기의 석불입상 모두가 사각형의 얼굴에 가는 눈과 삼각형의 짧은 코, 두터운 입과 목까지 내려 온 귀 등을 뚜렷하게 조각하였다.

이 두기의 미륵입상은 모두 민머리인 소발을 하고, 그 위에 지혜의 상징이라는 육계가 튀어나와 있다. 머리 위에는 얇고 둥근 보개석을 얹어 놓았는데, 그 중앙에 구멍을 뚫어 육계에 끼워 갓처럼 표현을 해놓았다. 입은 굳게 다물었으나 엷은 미소를 띤 것처럼 보인다.



이 미륵입상은 법의를 앞가슴에서 둥글게 파내려, 발끝까지 U자 형 주름으로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거대석불의 경우 이런 법의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마 이 지역의 특징적인 형태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가슴까지 올려 진 왼손과, 배위에 올려놓은 오른손은 약식화가 되어 있다. 장대석에 조각을 하다보니 사실적으로 표현을 하기가 불가능 했을 것이다. 몸의 굴곡도 같은 형태로 사실적이지는 못하다. 마을에서는 동쪽으로 향한 불상 중 북쪽에 체구가 굵고 약간 큰 불상을 남 미륵불, 남쪽에 위치한 날씬한 불상을 여 미륵불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통을 받고 싶지가 않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가보면 가진 자나 없는 자나 다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하기에 그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고, 그것이 미륵을 형상화 시킨 미륵입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본다. 이 일대의 미륵입상은 모두 거대석불로 조성이 되었는데, 그 또한 이 지방 미륵입상의 공통된 표현방법이다.



아마도 이렇게 거대석불입상을 세운 것은 미륵불이 하루 빨리 현신해, 중생의 고통을 잊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지도 모른다. 기솔리의 석불입상을 보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중생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세상을 살면서 조금이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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