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華城), 꿈을 품기 시작하다
지난 해 3월 3일 보물 제1709호로 지정이 된 방화수류정.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은 조선 정조 18년인 1794년에 건립이 되었다. 화성의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은 전시용 건물이지만 정자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전각이다. 방화수류정은 송나라 정명도의 시(詩) ‘운담풍경오천(雲淡風經午天), 방화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방화수류정의 편액은 조윤형(1725~1799)의 쓴 글씨이다. 평면은 ㄱ자형을 기본으로 북측과 동측은 凸형으로 돌출되게 조영하여 사방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정조 때 축조한 방화수류정은 조선 헌종 14년인 1848년에 중수되었고,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차례 부분적으로 수리되었다.
용연이 꿈틀대다
방화수류정의 성 밖, 용머리바위 밑으로는 아름다운 용연이 자리하고 있다. 용연은 방화수류정 주변의 아름대운 경관을 살려, 반월형의 연못을 조성하고 그 가운데 인공 섬을 조성했다. 방화수류정과 용머리바위, 그리도 용연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이곳. 달이 떠오르면 ‘용지대월’이리고 하여 수원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예전에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는 유서 깊은 곳 용연. 이 용연이 꿈틀거리며 용틀임을 했다. 10월 4일 오후 8시부터 용연 주변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그리고 화성문화재를 참관하기 위해 수원을 방문한 각국 대사 일행, 수원시민 등 1,000여명이 용연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화성문화제의 전야제로 펼쳐진 ‘용연지몽(龍淵之夢)’은 명인들이 보여주는 꿈의 향연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인들이 보여주는 음악과 춤, 소리 등은 용연 주변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운 야경과 더불어, 멋진 무대를 꾸며주었다.
명인들의 멋, 함께 느끼고 즐겨
이 날 무대에는 관악합주, 가야금 산조, 대금의 명인인 박용호(전 한예종 교수)의 청성곡에 맞추어 살풀이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한량무와 중요무형문화재인 경기민요의 보유자인 이춘희와 제자들이 들려주는 민요 한마당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서 대금의 명인 박용호는 용연에 배를 띄우고 섬을 한 바퀴 돌아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나타나자, 관람을 하던 사람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정자동에 산다는 이아무개(여, 45세)는
“전야제라고 해서 구경을 했는데, 이런 공연인줄을 몰랐다. 이제는 화성문화제가 명실공이 정조대왕의 꿈을 품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수원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고 했다.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화성문화제에는 음식축제와 봉령사 전통사찰음식 전시 등 부수적인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와 정조대왕 능행차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화성축성 체험 등 많은 체험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 용연에서 꿈을 품기 시작한 제49회 화성문화제. 그 거대한 꿈을 함께 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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