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교통 도시 수원

수원에 ‘팔천만 송이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온누리49 2018. 8. 2. 19:00

 

기온이 39도라고 한다. 며칠 동안 폭염특보가 발령되면서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다 늘어져버렸다. 이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고작해야 에어컨 틀어놓고 그 밑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무덥다는 날인 2일 오전 수원시제2야외음악당인 만석공원을 찾았다.

 

3일부터 시작하는 제28회 무궁화축제장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그동안 몇 년을 두고 무궁화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다녔지만 언제나 그 해 여름에 가장 무더운 날 개막식을 열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은 것은 이번 주 내내 기온이 37도를 넘나든다는데 3일부터 5일까지 무더위 속에 축제가 열린다.

 

만석공원에는 마지막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고 무궁화도 더위를 못 이겨 늘어져있다. 만석공원 한편 어린이물놀이장에도 더위로 인해 물을 뺀 물놀이장에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곁으로 다가만 가도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 더위 속에서도 무궁화는 꽃들을 피우고 있다. 가장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것이 무궁화라고 하더니 그 말에 공감이 간다.

 

 

팔천만 송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올해가 제28회 나라꽃 무궁화 수원축제가 열리는 해다. 만석공원 무대에는 팔천만 송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만석공원 무대 주변에도 온통 무궁화 꽃으로 덥혀있다. 만석공원 전체가 무궁화 꽃이다.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피어있는 무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넷 나라에 비춘 달아

쇠창을 넘어와서 나의 마음 비춘 달아

계수나무 버혀내고 무궁화를 심으과저

 

만해 한용운의 옥중 시 무궁화 심으과저란 시이다. 무궁화는 6월부터 10월까지 전 나라에 자생하는 생명력이 질긴 꽃이다. 다양한 종이 있는 무궁화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많은 식물 중 가장 오랜 시간 꽃을 피운다. 2016년에는 오천만 송이 무궁화가 피었는데 올해는 팔천만 송이라고 한다. 가히 무궁화의 고장이라고 할만하다.

 

 

무궁화 꽃은 그 형태에 따라 각기 이름이 다르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다. ‘단심계란 꽃의 중심부에 붉은 색 또는 자색의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단심계 중에서도 백담심계는 흰꽃의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배달계란 단심이 없는 순백의 흰꽃을 말한다. ‘아사달계는 꽃잎 가장자리에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의 서해안 지방과 중국의 라오뚱 반도이며, 꽃이 아름답고 추위에 강해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심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로부터 무궁화 꽃이 많은 나라라는 뜻으로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하였다. 동양 최고의 지리서인 <산해경>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려

 

폭염특보가 내린 주간에 열리는 무궁화 축제다보니 만석공원 여기저기에 차광을 할 수 있는 텐트가 늘어섰다. 이번 무궁화축제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한지로 피어난 무궁화, 목공예 창의모험 놀이터, 수원이와 무궁화가 만난 시원한 부채 만들기와 화병 만들기 체험도 있다.

 

이 외에도 무궁화 차향을 느껴보세요, 무궁화 태극기 스마트 커리캐쳐, M뷰티 아카데미 네일 체험, 알록달록 팔찌 만들기, 나만의 무궁화 티셔츠 만들기, 반짝반짝 무궁화 만들기, 대한민국 사랑 체험하세요. 만들고 칠하고 그리기와 송죽동 행복드리미 등 다양한 체험공간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개막 하루 전인 2일 오전에 찾아간 무궁화축제장. 마지막 준비에 여념이 없는 행사준비 요원들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잠시만 햇볕에 나가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이다. 이 더위에 행사준비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준비요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비록 날이 무덥지만 많은 시민들이 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에 함께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