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대장은 영원한 우리의 방범대장이죠.”
지동자율방범순찰대 박경숙 전 대장을 만나다
올해 수원시에는 각 마을 자율방범순찰대 대장 중에 여성이 대장인 곳이 세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수원시 방범순찰대 중 유일한 여성순찰대장이 이끄는 곳이 바로 팔달구 지동자율방범순찰대였다. 방범순찰대 지동지대는 2005년 5월에 8명의 대원으로 시작을 했다. 올 2월 임기를 마친 지동방범순찰대는 박경숙 전 지대장을 비롯하여 28명의 순찰대원이 함께 했다.
박경숙 전 지동자율방범순찰대 지대장을 26일 지동 창작센터 카페에서 만났다. 그동안 정식 임기 6년과 처음에 지동방범순찰대를 재구성하기 위한 3년까지 합하면 9년이라는 시간을 지동에서 봉사를 했다. 지금은 임기가 2년으로 정해지고 재임까지 가능한 방범순찰대장을 박경숙 전 지대장이 맡을 때는 정해진 임기가 없었다고 한다.
‘처음 거의 유명무실한 자율방범대를 맡아서 시작을 했어요. 3년을 방범대를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죠. 그래도 방범대원 여러분들이 모두 함께 마음을 다해 협력을 해주었기 때문에 오늘날 지동방범순찰대가 있다고 봐요.“
“한 때는 정말 힘든 적도 있었죠.”
박경숙 전 대장은 가장 보람찼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우선 치매노인을 집에까지 모셔다 드린 이야기로 시작을 해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봉사를 하는 방범대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많은 봉사를 하면서 보람되기도 했다고 한다.
“순찰을 돌다가 보면 술이 취해 길에서 신발을 벗어놓고 자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날이 추우면 정말 큰일 나죠. 그런 분들을 깨워서 집에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죠. 이러저런 일들을 했네요. 우리 대원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죠. 밤에 순찰을 돌면 싸우는 사람에 술이 취해 길을 못 찾는 사람들 정말 할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죠. 홀몸어르신 집에 청소봉사를 하러갔는데 정말 바퀴벌레가 한 말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집을 말끔하게 치우고 중고 냉장고까지 갖다 놓아드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흐뭇한 일이죠”
그렇게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일과 봉사를 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지동초등학교 인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는 것이다. 지동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으로 인해 인심 좋은 지동이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던 사건이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거의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날마다 순찰을 돌았으니까요. 대원들 모두가 상당히 힘들었죠. 그 사건 이후로 사건만 터지면 지동에서 몇 분 거리 등으로 소개를 하는 뉴스를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나요. 그런 보도는 이제 자제해 주었으면 해요.”
영원한 지동자율방범순찰대 박경숙 대장
이제는 차기 지대장에게 임무를 모두 인수하고 편안하게 창작센터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박경숙 전 순찰대장. 지동을 위한 봉사는 순찰대 지대장의 임무를 마쳤다고 해도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그동안 오랜 시간을 봉사를 하면서 수원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한 지동방범순찰대였다. 구도심이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동은 그만큼 순찰대의 할 일이 많은 곳이다.
“처음 순찰대를 시작할 때는 컨테이너에서 시작을 했어요, 전기도 없어서 이웃에서 빌려 쓰고요. 그러던 방범순찰대가 이젠 어엿한 사무실 공간도 확보하고 순찰차량까지 갖게 되었으니 차기 대장에게 인수인계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어요. 아마 여성 대장이 여성 대장에게 임무를 넘긴 최초의 마을이 지동일거예요.”
자신이 10년 가까운 세월 몸담아온 방범대장의 책임을 넘겨주었지만 또 다른 봉사를 시작한 박경숙 전 대장. 평생 남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고 지내고 있다. 창작센터 문을 열 때 반갑게 맞이하는 박대장의 밝은 표정에서 지동의 밝은 내일을 만난다. 그녀는 연원한 지동자율방범순찰대장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