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스스로 바로 세워 ‘독립’하자!”
2018 수원청년 네트워크 정기모임을 가다
“독립이란 스스로 어떤 것에 매어 있던 것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청년바람지대를 들어오다 보니 어느 누군가 할머니에게서 독립하고 싶다고 적어 놓았어요. 어릴 적부터 키워준 할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은 독립이라고 하기에는 일종의 키워준 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7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소재한 아주타워 수원청년바람지대 청년 모임인 수원청년들의 재능, 생각, 기회 네트워크인 ‘2018 수원청년 네트워크’ 다섯 번째 정기모임에서 수원시 박란자 청년정책관은 이날의 주제인 독립에 대한 말을 하면서 청년들이 올바른 독립에 대한 사고를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수원시의 청년정책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청년바람지대에서는 수원시 청년정책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수원시 청년정책은 첫째,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둘째, 스스로 정책입안부터 실행까지 주도한다. 셋째, 일자리를 넘어 청년의 삶 전체로 정책 범위를 확대한다. 넷째, 정책과정의 투명성과 공정한 집행을 우선으로 한다 등이다.
이들 청년들이 모여 의사소통을 하고 스스로의 청년정책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수원청년바람지대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청년들의 화합과 소통을 원칙으로 한다. 청년바람지대에는 청년들의 쉼터와 더불어 청년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종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입사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 면접 당시 입을 옷까지 대여해 주고 있다. 이곳 청년바람지대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하1층에는 세미나실, 모여모여실, 가지가지홀, 힘내룸(힐링), 청년지원센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 ‘수원의 독립’ 열강
청년네트워크가 열리면 청년들에게 필요한 강의를 동반한다. 이날 강의는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의 ‘수원의 독립’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난 3.1만세운동 관련 영상물을 관람하고 난 뒤 한동민 관장은 “2019년이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한 관장은 수원의 인물을 소개하면서 3.1만세운동은 만세운동이 아닌 ‘3.1혁명’이라고 소개했다. 1919년 당시 서울에서 3.1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난 후 3월5일 여학생들이 남학생들과 나란히 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당시 이선경은 공립보통학교를 수원에서 졸업한 후, 서울 숙명여학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1년 만에 퇴학처분을 받았다. 3월 5일 서울 학생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구속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선경은 어린 여자의 몸으로 비밀결사조직인 구국민단의 일원으로 활동을 한다.
구국민단은 매주 금요일마다 수원 삼일학교에 모여 독립신문의 배포 등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이선경은 이곳에서 회원을 모집하는 일을 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 중국 상해로 망명을 시도한다. 그러나 일경에 체포가 된 이선경은 모진 고문으로 인해 재판에 참석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풀려난 뒤 9일 만에 세상을 떠난다.
나혜석은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여성의 권리신장을 주창한 신여성이다. 나혜석은 여성지식인들과 비밀회합을 열어 여성들을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해주와 평양지역을 돌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붙잡혀 5개월의 옥고를 치르게 된다.
3.1만세운동은 '3.1혁명'이다
수원의 독립운동가로는 민족대표 48인의 한분이었던 김세환, 구국민단의 박선태, 김노적, 임면수, 여성운동가인 이선경, 김행화, 나혜석, 삼일학교의 최문순, 임순남 등을 키워낸 곳이다. 이런 수원에서 자란 한동민 관장은 7살에 소를 팔고 집으로 가던 길에 부친으로부터 들은 제암리 순교자들에 관한 이야기 등을 소개하면서 ‘독립’이란 스스로를 바로 세울 때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한 관장은 “우리는 이미 100년 전에 공화국이란 명칭을 사용했으며 상해에서 상해임시정부를 구성했을 때 이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했다”면서 “3.1만세운동은 독립운동이면서 독립을 갈망한 혁명이다. 수원사람들은 ”무예를 좋아하고 활쏘기에 능하다”고 소개할 만큼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강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독립에 관한 강의였지만 강의를 들은 청년 한 사람은 “수원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온전히 스스로를 바로 세워 독립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