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보고, 즐기며 신나는 곳 수원남문시장”
전주 한옥마을 남부시장과 함께 문화가 함께하는 시장
“정말 대단한 시장입니다. 이곳은 먹고, 보고, 즐기면서 모든 가족이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어요. 아이들도 덩달아 신나합니다. 우리 전통시장들을 찾는 이들이 이렇게 젊게 변해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 시장이 더 젊어질 것 같아요. 아마 이렇게 역사와 문화, 경제가 함께하는 곳은 전주 한옥마을과 풍남문, 그리고 남부시장과 함께 수원화성과 팔달문, 남문시장이 유일한 것 같아요”
전주에서 가족과 함께 소문난 남문시장을 찾아왔다는 고성태(남, 47세)씨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푸드트레일러 앞에 줄을 선채 말한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경. 수원화성 팔달문 앞 남문시장은 발 디딜 틈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3일간 연휴이기 때문인가? 가족단위로 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이 많아졌다.
남문시장이 생긴 이래 최대인파가 몰렸다고 하는 남문시장 특화거리. 그동안 꾸준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남문시장의 글로벌사업단과 상인들의 노력이 점차 젊은 고객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 수원화성 팔달문 앞에 자리한 남문시장에는 줄잡아 10만 명이상의 사람들이 찾아들었다고 한 상인이 전한다.
전통시장이 젊어져야 길이 보인다
그동안 남문시장은 젊은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런 노력 때문인가 주말이 되면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 중에 젊은이들의 발길이 눈에 띠기 늘었다. 그렇게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것은 각종 공연과 푸드트레일러, 청년몰 등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젊은이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예전과 다를 바가 없어요. 젊은이들이 모여들어야 그 자녀들도 전통시장을 기억하고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 시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세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시장을 찾아왔잖아요. 이제 저 아이들이 앞으로 전통시장의 고객이 되는 것이죠”
전 수원시상인연합회에 몸담고 있었다는 상인 한 사람은 시장이 젊어져야 한다면서 주말에 여는 ‘음악이 흐르는 밤’ 무대에도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가수들을 불러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팔달문 도로건너 로데오거리에도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주말을 이용해 청소년공연장에서 열리는 벼룩시장과 꽃마차매대 등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같은 남문시장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던 로데오거리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의외라고 상인들이 말한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가수 다혜
시장이 젊어지면서 ‘음악이 흐르는 밤’에 초대되어 오는 가수들도 젊어졌다. 트로트 가수들은 물론이고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가수들이 매주 교체되어 시장을 찾아온다. 이렇게 남문시장을 찾아온 가수 중에 5일에는 ‘밤하늘에 별을’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다혜(여, 24세)양이 찾아왔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하는 다혜양은 노래를 부르면 주위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을 하는 것에 용기를 내 가수가 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숭실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다혜양은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것이다. 공연준비를 하고 있는 가수를 오랫동안 붙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다음에 시장을 찾아오면 다시 이야길 들어보리라 마음먹는다.
수원화성의 223년 된 역사와 남문시장.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족한 수원남문시장이 각종 행사를 열면서 시장으로 점차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장이 젊어져야 경쟁력이 있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오늘도 젊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남문시장이다. 정조의 백성을 부우하게 만들겠다는 뜻이 담긴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는 길, 그것이 곧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