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어느 국회의원이 담배 값을 2,000원이나 올리겠다고 해서, 누리꾼들 사이에 말들이 많다. 담배 값을 올리는 것도 좋고 금연지역을 설정하거나, 서울처럼 담배 피우지 못하는 지역을 정해놓고 벌금을 물리는 방법도 다 좋다. 하지만 그 분들 정책을 잘 이끌어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살게 해준다면, 흡연 인구는 저절로 줄어 들 것이란 생각이다.

 

흡연인구가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살기가 팍팍해지면 술을 마시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자연히 담배 한 대 쯤 피워 물게 되기 때문이다. 담배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타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해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인 듯하다.

 

 

눈처럼 깔린 담배꽁초

 

12() 오후에 지인들과 만나 지동 순대타운을 갔다. 요즈음 순대타운에는 화성을 둘러보고 난 후 가족들과 함께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듯하다. 가족들이 들리다가 보면 아무래도 아이들도 동석을 하게 된다. 지동 순대타운은 지난해부터 전체가 금연 건물로 지정이 되어있다. 아이들까지 적지 않으니 금연지역으로 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잠시 순대타운 뒤로 나가보았다. 순대타운은 화성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건물 뒤로 나가보니 길바닥에 무엇인가 하얗게 눈처럼 깔려있다. 담배를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였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만 같다. 지난 주말과 일요일에 이곳에 들린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인 듯하다.

 

 

순대타운 뒷길은 화성을 관람할 수 있는 관람로와 멀지 않다. 그런데 심하게는 축대를 쌓고 잔디를 조성한 곳까지 담배꽁초들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밖에서 피웠다는 것은 물론 탓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함부로 길가에 꽁초를 버려야만 헸을까?

 

재떨이라도 설치해야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수북한 꽁초들을, 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본다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가? 근처 어디를 찾아보아도 재떨이 등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독이나 이런 것을 갖다놓고, 모래를 담아 놓은 임시 재떨이도 보이지 않는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 것만 종용을 했지, 대책은 하나도 세워놓지 않았으니 자연히 길거리가 재떨이가 될 수밖에.

 

 

무조건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만 할 것이 아니고, 흡연자들도 이곳을 찾아온다는 것은 유념하고 그런 것을 준비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지동 순대타운의 이미지를 버리는 이런 일은 사전에 미리 막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뒷길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를 보면서,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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