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걷다(13)] - 포루(鋪樓)

  
▲ 동일포루 치성 위에 올려진 포루는 군사들이 휴식을 취하면서도,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군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다
ⓒ 하주성
포루

 

화성의 구조물인 '포루(鋪樓)'

<성서(城書)>에 이르기를, '치성의 위에 지은 집을 포(鋪)라 한다'고 하였다. 치성에 있는 군사들을 가려 보호하려는 것이다. 치성은 성 밖으로 18척 5촌이 튀어 나왔는데, 외면의 너비는 24척이고, 현안 1구멍을 뚫었다. 5량으로 집을 지었는데, 판자를 깔아 누를 만들었다. 7영 3간이고, 높이는 여장 위로 6척 8촌이 솟았는데, 전체 높이는 13척이다.

 

여장의 3면은 모두 벽돌을 사용하였고, 여장 안은 벽 등을 이중으로 쌓았는데, 아래 위에 네모난 총안 구멍 19개(사방 각 9촌), 누혈 11개(사방 각 4촌)을 뚫어 놓았다. 누의 위 4면에는 판문을 설치하고 외면과 좌우에는 사안을 내어 놓았다. 내면에 벽돌 층계를 설치하여 오르내리게 하였다. 단청은 3토를 사용하였고, 들보 위는 회를 발랐다.(포루의 설명)

 

병사들의 휴식공간 '포(鋪)루'

화성을 돌면서 자칫 잘못하면 착각을 하기 쉬운 구조물이 있다. 바로 '포루(鋪樓)'와 '포루(砲樓)'이다. 전자의 포루는 군사들을 보호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고, 후자의 포루는 포를 쏠 수 있는 구조물이다. 병사들을 보호하고 쉴 수 있는 포루는 모두 5개소가 있다.

휴식공간이기도 한 포루는 성곽에서 돌출된 치성의 위에 올렸다. 화성의 포루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사면을 개방을 한 형태이고, 또 하나는 입구에 문을 내고 사면을 벽으로 둘러친 형태이다. 이런 포루의 형태 하나만 보더라도, 화성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자연적인 미를 중시했는가를 알 수 있다. 

화성의 5개 포루

 

  
▲ 동일포루 동일포루의 형태
ⓒ 하주성
동일포루

 

동일포루 : 포루는 성곽을 돌출시켜 만든 치성 위에 지은 목조건물이며 초소나 군사대기소와 같은 곳이다. 동일포루는 동문인 창룡문에서 남문인 팔달문으로 가는 첫 번째의 포루이다. 정조 20년인 1796년 7월 10일에 완공을 하였다. 동일포루의 경우는 평지에 자리를 하고 있어, 성벽에서 많이 돌출이 되어있다. 또한 판문이 없이 개방형이라는 점이 다르다.

 

  
▲ 동이포루 동이포루는 봉돈을 방어하기 위한 곳이다
ⓒ 하주성
동이포루

  
▲ 동이포루 동이포루도 동일포루와 같이 판벽이 없이 개방형이다
ⓒ 하주성
동이포루

 

동이포루 : 동일포루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더 가다가 보면 동이포루가 나온다. 동이포루는 동일포루보다 일주일이 빠른 1796년 7월 3일에 완공되었다. 이 동이포루의 곁에는 화성의 중요한 시설물 중 하나인 봉돈이 있다. 아마도 이 동이포루의 역할은 봉돈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란 생각이다. 동이포루 역시 판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 서포루 서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하나로 정조 20년인 1796년 8월 15일에 완공하였다
ⓒ 하주성
서포루

  
▲ 판벽 포루의 판벽에는 총을 쏠 수 있도록 판벽에 구멍을 내었다. 서포루는 서암문을 지키기 위한 곳이다
ⓒ 하주성
서포루

 

서포루 : 서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하나로 정조 20년인 1796년 8월 15일에 완공하였으며, 서암문이 적에게 발견되어 공격 받는 것에 대비하여 설치되었다. 서암문은 서장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팔달산 정상 부근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거점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적을 사전에 미리 격퇴시키기 위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 북포루 북포루는 치가 성 밖 19척까지 튀어 나왔다. 외면의 너비 27척, 5량 집을 지었다
ⓒ 하주성
북포루

  
▲ 북포루 북포루는 서북공심돈을 방어하기 위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 하주성
북포루

 

북포루 : 북포루는 치가 성 밖 19척까지 튀어 나왔다. 외면의 너비 27척, 5량 집을 지었다. 사방 2간인데, 구조는 동북포루와 같다. 3면의 평평한 여장은 누의 바닥과 이어지며, 각각 포를 쏘는 구멍을 내었고 안쪽에 나무사다리를 설치했다. 북포루는 서북공심돈을 방어하기 위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 동북포루 동북포루는 ‘각건대(角巾臺)’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방화수류정 동쪽 135보 4척쯤 되는 거리에 있다.
ⓒ 하주성
동북포루

  
▲ 동북포루 동북포루는 방화수류정과 북수문인 화홍문, 동암문, 그리고 동장대인 연무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높은 곳이 위치하고 있다.
ⓒ 하주성
동북포루

 

동북포루 : 동북포루는 '각건대(角巾臺)'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방화수류정 동쪽 135보 4척쯤 되는 거리에 있다. 지세가 별안간 높아져서 용두(龍頭)를 눌러 굽어보고 있다. 동북포루는 방화수류정과 북수문인 화홍문, 동암문, 그리고 동장대인 연무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높은 곳이 위치하고 있다. 양편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동북포루는 1796년 5월 15일에 완공이 되었다.

화성답사를 할 때마다 5개의 포루 중에는 보수를 하고 있는 곳들이 있었다. 이 포루의 자료사진은 2004년 8월 24일, 2011년 8월 28일, 2011년 12월 24일의 답사를 하면서 담아낸 자료들이다. 병사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면서, 적에게 군사들을 노출시키지 않는 포루. 그러면서도 유사시에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성의 많은 구조물들이 갖는 특징이 바로 휴식과 공격,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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