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미, 조성훈, 하정희 3인 작가 전

 

현대작가 세 명이 64일까지 팔달구 화서문로 76-1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에서 현대작가, 나혜석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갖는다. 부처님 오신 날인 25일 찾아간 예술공간 봄의 제2전시실인 지하 전시실.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과 설치미술이 그동안 보아오던 전시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나혜석 생가터가 있는 행궁동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여류 선각자인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인의 작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였으며, 이들이 나혜석의 작품인 캉캉, 화령전작약, 자화상 등을 재해석함으로써,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통로로 나혜석을 새롭게 이해하는 관점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 라오미의 작품

 

작가 라오미는 나혜석의 호는 정월인데, 간혹 삼일월로 풀어썼다. 이 호는 세 개의 해와 한 개의 달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달이지만 세 개의 태양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나혜석의 소망을 나타낸다. 나의 기존 작업들은 현대인의 꿈, 욕망의 불로장생을 장생도 형식으로 그려왔는데, 장생도를 보면 이상인 듯하면서도 현실이다.”라고 하였다.

 

나혜석의 그러한 글과 그림은 그런 관점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삶에서도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라오미의 작품은 열린 구조의 형식으로 나혜석의 욕망의 공간으로 이어짐을 표현하였다.

 

라오미는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14<the evolution of happiness>(행복의 진화)라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2년부터 예술이 과학을 더하다, 여름생색 전, 욕망, 호시탐탐 등의 단체전을 열었다.

 

 

 

 

세 개의 자화상을 그려 낸 조성훈

 

조성훈은 공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05년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공예디자인을 수학했다. 두 차례의 개인전으로 2009 모노드라마전과 2012년 앤트러사이트 "EGO MECHANISM"(자아 메커니즘)전을 가졌다. 2009년부터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10년 플레툰 쿤스트할레 쇼케이스, 2012색다른 이야기’ 4인전과 아트페어에도 참여를 했다.

 

조성훈은 자화상에는 세 명의 인물이 존재한다. ’‘,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나‘, ’캔버스에 그려진 나이다. 그 중 거울에 비친 나는 작품이 완성되면 사라진다. 하지만 그 가려진 인물이야 말로 그려진 나의 연결고리이며 이음새이다.”라고 한다.

 

여성인권에 힘썼던 나혜석의 이상향은 양성평등이 실현된 곳일지도 모른다고 하는 작가 조성훈은, 나혜석의 이상은 지금과 서로 맞닿아 연결되어 있으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가려진 연결고리 안에 삶이 놓여있다는 것이다.

 

 

 

 

나혜석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는 작가 하정희

 

작가 히정희를 처음 만난 것은 올 초 팔달구청 로비에서 전시를 가질 때였다. 이미 5회의 개인전은 연 하정희는 당시 응답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했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2009년 서울메트로 미술대전 최우수상, 2010년 경인미술대전 대상, 2013년 그림으로 보는 한국문화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정희는 창의 적인 것은 모호함과 불안함 위를 거닐게 하며 경계를 분명히 하지 않게 한다. 또한 앞서게 하며 안전을 뒤로 하게 한다. 나는 나혜석이 사람으로 느끼고 선택하고 이겨내야 했을 갈등과 번뇌, 그리고 변화의 시점에서 그녀가 이끌어 냈을 용기를 생각하며 본인의 작업에 표현되고 있는 욕망의 블루 캐릭터로 나혜석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다.

 

7회 나혜석 생가 터 문화예술제(529~ 31)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현대작가. 나혜석을 만나다전을 눈여겨보기를 권유한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