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소재한 한국민속촌을 들어가 좌측으로 길을 잡아 올라가면, 놀이마당 좌측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장승이 서 있고, 무봉산 금련사라고 쓴 현판을 단 일주문이 서있다. 금련사는 대전 유성에 있던 절집을 옮겨다 놓은 사찰이다.

 

금련사에는 일주문과 객사인 하마정(하마정은 현재 민속촌 농악팀이 사용을 하고 있다), 사천왕을 모신 사천왕문, 운판과 목어, 북이 달려 있는 자금광루와 종각, 법문을 펴는 안심료, 칠성당과 산신각, 아미타불이 모셔진 극락보전, 요사채인 염불당과 수광당 등의 전각으로 꾸며져 있다.

 

 

 

해우소가 이렇게 멀어서야

 

수광당과 칠성각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공덕암이라는 암자가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는 텃밭과 해우소가 있는데, 이 해우소 역시 한 칸으로 지어진 전형적인 해우소다. 밖에서 보면 해우소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목조건물 같이 조성이 되어 있다. 이외에도 금련사에는 돌장승, 부도, 삼층석탑, 석등, 돌당간, 돌수조, 연못 등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 들어가면 숲길이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져 운치 있는 산길을 만들어 준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일주문은 새 기운을 얻은 듯하다. 일주문 안으로 들어가면 사천왕을 모신 사천왕문이 있다. 외국에서 찾아 온 젊은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여기저기 둘러본다. 험악한 모습 안에서 보이는 미소가 또 다른 세계를 접하는 것은 아닐는지.

 

 

 

 

사천왕문을 지나서 만나는 넓은 앞마당. 이곳에도 이제 얼마 후면 봄이 다가올 것만 같다. 계단을 올라 있는 정자가 자금광루다. 자금광루 안에는 목어와 운판, 북 등이 걸려있다. 이곳의 북은 특이하다. 구부러진 통나무를 속을 파내고, 가죽을 양편에 대어 만든 북이다.

 

크진 않아도 고루 갖춘 절 금련사

 

자금광루와 마주한 대웅전인 극릭보전. 안에는 아미타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극락보존 앞에는 삼층석탑이 서 있으며, 자금광루의 옆으로는 종각이 있다. 한 무리의 외국 여행객들이 주말을 맞아 찾아 온 금련사. 활기가 넘치는 경내에는 어느새 저만큼 봄이 다가와 있다. 자금광루 좌측으로는 법문을 펴는 인심료와 수광당, 그리고 칠성각이 있다. 대웅전 뒤편으로는 산신각이 있으며, 좌측으로는 요사인 염불당이 자리하고 있다.

 

 

 

 

 

수광당과 안심료 뒤편에는 연못이 있다. 연못에 얼음이 녹아 봄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푸른 대나무 잎들도 물이 오르는지, 잎이 점차 푸르게 변한다. 연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이 오랜만에 찾은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듯하다.

 

산길을 올라 만나는 공덕암. 한편은 마루로 트여져 있어. 한 여름 이 마루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진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공덕암 앞에 텃밭은 벌써 정리가 되어있다. 해우소가 마치 목조 전각이라도 되는 양 보인다.

 

 

 

 

 

민속촌 안에 있는 아름다운 절 금련사. 사시사철 그 풍광이 달라 자주 찾는 곳이다. 아마 천년 시간은 보내지 못했다고 해도, 그만큼 고풍스런 멋을 느낄 수가 있는 곳이다. 주말에 금련사를 찾아, 깊은 산 속에서 느껴볼 수 있는 정취를 맛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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