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작가와 인두화 작가의 만남으로 열린 전시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는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안에 마련된 갤러리이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란 정월 나혜석의 생가터가 있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지역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행궁동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정월 나혜석을 기리는 작은 전시공간을 말한다.

 

행궁나라 갤러리는 매달 화가 1인가 공예가 1인의 작품을 초청 전시하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한 지 이틀. 4일 일찍 행궁광장을 돌아보고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장안공원을 거쳐 팔달구청과 수원화성박물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버들마켓까지 돌아보았다. 오전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찾아가면 입구에서 좌측 벽면에 아래쪽 전시는 공예가의 작품이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고, 위쪽 벽면에는 화가의 작품을 전시해놓았다. 10월 초청 작가는 수채화 작가 김지현의 작품이 걸려있고, 아래편 유리함 안에는 인두화 작가 수원화성인두화 공방 대표 우송연의 인두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두 사람 모두 낯익은 얼굴들

 

김지현 작가와 우송연 공예가 모두 낯익은 사람들이다. 김지현 작가의 작품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인가 낯설지가 않다. 얼마 전인가 수원미술전시관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만난 듯하다. 김지현 작가는 자연을 그대로 그리기 때문에 늘 작품을 만날 때마다 내가 흡사 그 작품이 있는 곳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흔적’, ‘숲에서, ’배꽃 피던 날등 자연이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자신이 직접 본 정경과 사물을 보고 그리는 수채화의 정석을 보는 듯해, 늘 김지현 작가의 작품을 만나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을 나도 따라 그리고는 했다. 그런 작가의 그림을 4일 오전 행궁동 정월 나혜석 갤러리에서 만난 것이다.

 

인두화 공예가인 수원화성인두화공방의 우송연 대표는 그동안 몇 차례인가 전시를 통해 직접 대면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정월 나혜석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의 작품 역시 낯설지가 않다. 그런 작가의 작품 중에는 자신을 직접 그린 듯한 자화상까지 있어 전시를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매달 바뀌는 전시작가들, 작은 갤러리가 주는 즐거움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있는 정월 나혜석 갤러리를 즐겨 찾아보는 것은, 매달 두 사람의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만난 적이 있는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고, 성명조차 생소한 작가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화가 한 사람과 공예가 한 사람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한 즐거움이다.

 

원래는 10월에 작가를 교체했어야 하는데 전시를 할 작가 섭외가 미처 이루어지지 않았나 봐요. 전달에 전시한 작가들에게 연장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려서 10월에는 두 분의 작가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어요.”

 

행궁동 전시관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도 진즉 찾아가지 못해 놓칠 수도 있었던 전시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 이런 작은 행복이 각 행정복지센터마다 주민들을 상대로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이곳을 찾아갈 때마다 딴 곳도 이런 행복을 나누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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