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참 그렇다는 생각이다. 남들은 이런 말을 한다.

그래도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을 때가 행복한 줄 아세요. 찾지 않으면 정말 서운합니다. 그 땐 이미 한 물간 것이죠.”

맞는 말이다 그래도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주변에서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를 찾는다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기사를 쓰는 기자이기 때문에 홍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부탁하려는 것이다.

 

요즈음은 5일 근무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생업에 충실한 사람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기도 하고 여가활동을 즐기기도 한다. 예전처럼 주 6일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이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끔은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일주일을 8일로 살아야 하는 삶

 

모처럼 하루를 쉬겠다고 마음을 먹고 오전시간에 집에 있어보니 괜히 여기저기가 궁금하다. 작은 달력에 빼꼭 차 있는 일정들을 살펴보면서 참 부지런히 살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을 8일로 사는 삶. 솔직히 그렇게 바삐 살지 않았었나 싶다. ‘밥값은 하고 살자.’라는 생각이 내 주관이다. 하루라도 현장을 찾아가지 않고 기사를 쓰지 않으면 무엇인가 할 일을 빼 먹은 것 같기 때문이다.

 

남들이 쉬는 날에도 행사는 있기 마련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오히려 더 많은 행사가 열린다. “가끔은 기계도 쉬어야 하는데 어떻게 사람이 쉬질 않아요?”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도 그저 한 귀로 흘려버렸다. 쉰다는 것에 대해 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처에 사는 지인의 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그저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전화가 울린다. 알만한 전화번호가 찍혀있다.

이메일로 행사소식 보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한다. 일주일 행사 일정이 들어와 있다. 이번 한 주간도 엄청 바쁘게 살아야 할 것만 같다. 요즈음처럼 날씨마저 30도 가까이 오르는 무더위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할까? 누구 말마따나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즐겁지 아니한가? 그런 생각으로 위로를 삼는다.

 

 

 

 

이번 주도 10여 곳이 넘는 곳을 다녀야 해

 

오후가 되면서 몇 곳에서 전화가 온다. 이메일로 들어 온 한 주간의 일정표 외에도 개별 행사가 있다고 내용을 이야기 한다. 하긴 내 팔자에 무슨 복이 있어서 하루를 그냥 편히 보낼 수 있을까? 저녁때까지 두 세 곳을 들려봐야겠다. 행사가 있다고 예고기사를 써 달라고 부탁을 한다. 알았노라고 대답을 하고나니 한숨이 나온다.

 

이번 주에 찾아갈 곳만 해도 10여 곳이 넘는다. 각종 행사에 포럼, 축제, 현판식, 골든 벨 개회식과 먹거리 장터, 음악회, 다문화가요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수원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빠트릴 수가 없다. ‘일복을 많이 타고났으니 그것으로 행복하게 생각하라는 지인의 말처럼 그저 바쁜 것이 타고난 팔자려니 하며 살아야겠다. 남들이 찾아 줄 때가 행복이라고 하니, 그저 스스로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취재를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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