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찰음식 대향연이 열리고 있는 천년고찰 봉녕사.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자리하고 있는 봉녕사는 비구니 사찰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절이다. 이 곳 봉녕사 도서관인 소요삼장 1층에서는 초산 이강식의 하늘새전과 대산스님의 대나무 연꽃조각전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조각전은 5일까지 전시가 된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에 거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이강식 작가는 이미 하늘새라는 조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이다. 그동안 초대전과 개인전 52, 국제전과 단체전은 300여회나 가졌다. 그리고 작품전시회에서 얻어진 수익금을 불우아동돕기 기금으로 사용하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스님시인인 소야 신천희 시인은 이강식 작가의 하늘새를 이렇게 표현한다.

 

슬픔의 씨앗을 쪼아 먹고

기쁨의 열매를 낳아주며

이승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함께 날아가는 행운의 새

 

 

대나무로 정교한 연꽃조각을

 

이강식 작가의 하늘새 전은 그동안 몇 차례 보아왔던 터라, 이번에는 처음으로 접하는 대산스님의 대나무 연꽃조각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 대나무로 연꽃을 만들었다는 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한 쪽 벽면을 길게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사진 찍을 만한 작품은 되나요?”

 

고개를 돌려보니 스님 한 분이 계시다. 바로 이 연꽃을 조각한 대산스님이시다. 잠시 틈을 내어 스님이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 등을 물었다.

 

 

대산스님과의 대담

 

- 이렇게 작품을 만드신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신지?

취미삼아 시작한 조각입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토굴 뒤편에 대나무가 깔렸어요. 조각을 처음에는 소나무 등을 이용해서 했는데, 그 대나무를 이용해서 무엇인가 만들어 보고 싶어서 시작을 한 것이죠.

 

- 이렇게 작고 정교하게 만드시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처음에는 실패를 많이 했죠. 대나무를 이용해 연꽃을 조각하는 것도 그렇지만, 잎이며 연꽃의 연자 등을 표현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어요. 처음에 만들기가 힘들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데요. 이 작품을 만드는 시간도 한 일 년은 걸린 듯합니다.

 

- 이 연꽃의 술이나 연자 등은 어떻게 표현을 하셨나요?

대나무 가지를 이용해 만들다가 보니까, 도저히 연자나 꽃의 술은 표현을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대나무 뿌리를 이용해보니까 그럴 듯하게 표현을 할 수 있었죠. 그래서 대나무 뿌리를 이용해 이렇게 조각을 했어요. 이 연꽃조각 하나에 대나무의 모든 부분이 다 소용이 되는 것이죠.

 

 

- 스님께서 사시는 곳은 경주 건천읍이신데 이곳까지 오셨네요?

, 처음에 이렇게 작품 전시를 하게 된 것은. 하늘새 작가인 이강식 선생을 통해서였어요. 3월인가 작가 100인 전인가를 했는데, 이강식 선생이 함께 하자고 해서 시작을 했죠. 그 판매금은 모두 불우아동을 위해서 기부를 했고요. 이번에는 제가 페이스북을 하는데 봉녕사 학인스님이 제 작품을 보고, 주지스님께 이야기를 해 초대를 받았습니다. 봉녕사에서 이 대나무 연꽃조각전을 제일 먼저 해달라고 부탁을 해와, 몇 곳에서 전시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늦추고 제일먼저 이곳에서 전시를 연 것이죠.

 

- 그럼 대나무 연꽃조각전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 한국에서 최초로 이곳 봉녕사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 연구를 해서 더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감사합니다. 시간을 내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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