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까지 김수연의 생각이 걸려 있는 방전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기 진행되면서 그동안 많은 문화예술공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휴관을 하는 등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삼가고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행하면서 각종 공연장, 영화관, 전시공간 등도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동참했기 때문이다.

 

수원의 많은 전시관들 역시 그동안 휴관을 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을 닫은 곳이 상당수에 달했다. 그렇게 문화예술공간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나마 위로가 된 것은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이 얼마 전부터 다시 작가들의 전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23일 오전, 예술공간 봄의 골목갤러리를 찾아갔다. 23일부터 57일까지 김수연 개인전 생각이 걸려 있는 방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골목갤러리는 예술공간 봄의 전시공간에서 골목을 사이에 두고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전인데도 출입구가 열려있고 전시공간 안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른 시간이고 첫날이기 때문에 관람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아직은 발걸음을 하지 않은 듯하다.

 

전시실로 들어서니 작가의 작품들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작은 전단을 보니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어 했다.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랐다. 그의 마음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의 예술은 길고도 강하다라고 적혀있다.

 

그동안 김수연 작가는 2019년 전시로 뉴욕 아트 센터(NYA 센터) 온라인 갤러리(2019 11 ), 미국 LA, 에드거 갤러리(2019 12 7-17 ), 신촌 성 미술제, 서울(2019 9 ), 대구 고독한 삶’(2019 9 ) 등의 전시를 가졌고, 2020년 전시로는 예술공간 봄 골목 갤러리에서 개인전 생각이 걸려 있는 방’(4 23 ~ 5 7 )을 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2019년 프리 스타일에서 크레용 그래픽 디자인으로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Travel", TopTen Kids 그래픽 디자인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20년에도 Cramong Graphic Design 최고상을 수상했고, 그래픽 디자인에서도 수상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그림이라는 창작활동을 통해 한 사람을, 더 나아가 대중을 위로하고 싶어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가 그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했듯 나는 나의 예술로 그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 외롭고 아팠을 그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일방적 위로밖에 될 수 없음에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작업을 오마주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강한 나의 바람을 담았다고 벽에 설명문을 붙여놓았다.

 

 

김수연 작가가 작품에 매료되어 작품을 오마주했다는 반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미술사의 표현주의 흐름에 강한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반 고흐의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그를 자살까지 몰고 간 정신병의 고통을 인상깊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걸작으로는 수많은 자화상과 별이 빛나는 밤등이 있다.

 

전시실에는 옷가지에 그린 그림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다. 옷가지에 직품들을 그려내면서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작가가 느끼는 고흐와의 심리적 관계는 어떤 것이었을까? 작가는 나는 나의 예술로 그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 외롭고 아팠을 그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싶다다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작가 김수연의 생각이 걸려 있는 방’. 아마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작가가 자신이 경외하는 반 고흐의 작품들과 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의 세계를 그린 것은 아니었을까? 그 안에서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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