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들을 위한 '무장애 도시 수원 만들기'를 설명하고 있는 수원시 복지여성국 장애인복지과 오광록 과장(좌)과 이동숙 장애인시설지원팀장(우)


 

‘무장애 도시’. 장애인들이 생활을 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도시의 모든 장애요인들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수원시는 올 2월 15일 장애인복지에 관한 업무를 맡아보던 팀(계)을 과로 올렸다. ‘장애인복지과’가 새로 신설이 되어 복지여성국(국장 이해왕) 아래에 장애인복지과(과장 오광록)를 두고, 그 밑에 장애인정책팀(팀장 최중열), 장애인복지팀(팀장 송영진), 장애인시설지원팀(팀장 이동숙)을 두었다.

 

이렇게 팀을 과로 승격시킨 것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더 좋은 행정서비스로 장애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함이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무장애 도시 수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한다는 것. 7월 31일 시청 별관 1층에 자리한 장애인복지과를 찾아 오광록 과장과 이동숙 장애인시설팀장을 만나보았다.

 

 현장에 나가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휠체어의 이동을 막는 턱과 끊어진 점자블록(아래)


 

교통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 제공

 

“비장애인들은 사실 장애인들의 고충을 잘 모릅니다. 저희들도 편이시설 실태조사를 하기 전에는 그들의 불편함과, 생활 속에서 오는 고통을 잘 몰랐으니까요. 이번에 저희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장애인들과 실생활 속에서 함께 조사를 하다가 보니, 장애인이나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오광록 장애인복지과장은 직접 체험을 해보고 나서, 그들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시정 방침에 따라 ‘무장애 도시 수원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 2012년 현재 수원시에는 장애인이 39,554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이 숫치는 등록 장애인을 말한다. 실제로 등록을 하지 않은 장애인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고 한다.

 

 

“저희 수원시에 2012년에 파악된 장애인들은 지체장애인이 21,150명(53,47%), 시각장애인이 4,211명(10.65%), 청각, 언어장애인이 3,810명(9,63%), 지적, 자폐장애인이 3,646명(9.22%), 기타장애인이 6,737명(17.03%)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장애인 중에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합하면 64.12%나 됩니다. 이 많은 장애인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무장애 도시 수원 만들기’를 시작한 것이죠.”

 

이동숙 장애인시설팀장의 이야기로는 이들이 길을 가거나 휠체어를 이용할 때,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인도에 세워 둔 볼라드 등에 걸려 넘어지거나 다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체장애인들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할 때, 도로나 인도의 턱이 높아 휠체어가 오를 수가 없어 많은 불편을 호소한다는 것.

 

 

5개년 계획으로 ‘무장애 도시’ 만든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관련법이 보완, 지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새로 짓는 건물의 경우 장애인의 시설이용에 불편함이 많이 해소가 되었단다. 하지만 아직도 노후 된 건물이나, 도로의 경우에는 많은 불편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보행 등에 대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회장 최종현)와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회장 옥선비)의 회원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실태조사를 했다고 한다.

 

“저희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를 해보니, 장애인들의 불편요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수원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장애인들의 불편신고가 접수될 경우에는, 불편신고가 접수가 된 관리부서에 통보를 하여 바로 개선요청을 하려고 합니다.”

 

오광록 과장은 이번 장애인들과 직접 거리를 돌아보면서, 장애인들의 불편신고가 왜 일어나지를 알았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유도하는 유도 점자블록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점자블록 앞에 전신주가 서 있는 경우, 주차를 하는 운전자들이 점자블록 위에 차를 세워 장애인들이 도로 통행을 할 수 없는 경우 등 많은 사례를 접했다는 것이다.

 

 

장애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배려 필요해

 

수원시 여성복지국 장애인복지과에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보행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2009년 1월 8일자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조례에 관한 조례 제정 등 3차의 개정이 있었으나, 사업 시행 시 교통약자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이동편의 시설 세부기준치 미적합 시설 및 미설치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장애인, 노인, 여성 및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 누구든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통행을 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보행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측조사를 하며, 조사를 마친 다음에는 교통약자들의 통행에 지장이 있는 시설은 각 구청 시설과 도로정비 팀 등과 상호 협조하여 보도 턱을 휠체어 등이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턱을 낮추고, 볼라드를 개선하며, 상점 등 도로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입간판 등 지상물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지금은 장애인이 아니지만 언제 장애인이 될지 이무도 앞날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비 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죠. 하기에 우리는 일반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는 ‘무장애 도시 수원’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이동숙 장애인시설팀장은 모든 사람들이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무장애 도시 수원’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시민들이 힘을 보태주기를 당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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