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역사의 시작

말 그대로 무엇인가 사람들을 끌어 들일 것만 같은 제목이다. 29일부터 83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시작됐다. 그동안 화성박물관에 기증, 기탁한 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보물을 비롯하여 문화재자료 등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단 소중한 문화재들이 진열되어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개관5주년을 기념하여 그동안 기증, 기탁 받았던 유물의 전시회를 갖게 된 것. 수원화성박물관은 2009427일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14명의 기증자가 2193점의 유물을 기증, 기탁했으며 이 중 기증품은 500여 점을 상회하고 있다. 이 중에서 기증자별로 코너를 마련하여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물관 관계자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개막행사는 취소하였다. 하지만 특별전시는 많은 고민 끝에 정상적으로 개최했다.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기증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증자별로 전시 코너 마련해

 

이번에 기증, 기탁한 유물로는 번암 채제공 6대 후손인 채호석이 기증한, 채제공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던 보물 제1477-1호로 일괄 지정된 채제공 초상을 비롯해 정조 어찰 등 153점 중에서 채제공 부인의 묘 망주석과 상석, 그리고 채제공 아들인 채홍원 부부의 묘지석, 도지기류 등이 전시되었다.

 

미수 허목의 12대 후손인 허찬의 기탁유물도 전시가 되었다. 허목은 숙종 때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다.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의 집안에서 허목의 부친 허교 초상과 허목 초상 등 6점을 기탁했다. 허목의 초상은 모두 6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 중에서 3점이 화성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김후(金㷞, 1751~1805)는 무반이다. 본관은 해풍이고 자는 광중이다. 영조 47년인 1771년에 정시무과에 급제했으며, 1793년에 경기중군이 되어 경기지역의 모든 군사업무를 실질적으로 통솔했다. 김후는 17942월 화성성역 별감동이 되어 화성 성역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김후 초상은 무관초상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가작이다. 김후의 초상은 별도의 보관함까지 갖추고 있어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기증자는 김후의 6대 종손 김영규이다.

 

질암 최벽과 홍영식의 후손들도 유물 기탁해

 

질암 최벽(崔璧, 1762~1813)은 정조시대 대표적인 초계문신이다. 최벽의 6대 손인 최상덕은 집안에서 가전되어 오던 고문서 및 고서 1649점을 기탁했다. 최벽 문중의 기탁유물에는 최벽의 장원급제 당시 답안지 및 초계문신 시절 시험지와 은사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문서들은 정조시대의 규장각과 초계문신 제도의 운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 다.

 

 

우정국을 설립한 홍영식의 3대 후손인 홍석호가 기증한 유물로는, 홍석호가 훗날 선조들의 유물을 간신히 수집한 유물 238점을 2011년에 기증했다. 이러한 소중한 기증, 기탁한 유물을 전시한 것이다.

 

수원화성박물관의 관계자는

기탁한 유물도 기탁자들과 섭외중입니다. 우리에게 맡긴 유물을 얼마나 잘 보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지 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기탁유물도 기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이번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 중에는 보물급도 상당수가 있다고 한다. 83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역사의 시작에 발걸음을 옮겨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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