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개막 7일 만인 97(),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고 있는 행궁동 일대에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색자전거 체험, 꽃마차 체험. 환경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파빌리온. 어디를 가나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아침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인파는, 하루 종일 그렇게 행궁동 일대에 가득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 인파라면 화성문화제를 제외하고는 처음인 듯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보면 화성문화제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화성문화제때 모인 사람들은 수원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 생태교통에 모인 사람들은 대개가 외지인들입니다.”

 

 

SNS의 위력 놀라워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만원이다. ‘걷기가 힘들 정도라고 표현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체험장을 찾으러 다닌다. 지도를 한 장씩 들고 연신 길을 묻고는 한다.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다. 정조로에도 하루 종일 이색자전거 등이 메우고 있다.

 

저는 SNS를 통해 소식을 접했어요. 사실 생태교통이라는 것이 조금은 생소했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니 블로그 등에 생태교통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와 가족들과 함께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충북 단양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의 말이다. 저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구경하기에 바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이색 자전거 체험이다. 부모를 졸라 줄을 서서 기다려보지만, 길게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야죠.”

 

골목길에도 사람들이 여기저기 무엇인가를 찾는 모습들이 보인다. 손에는 보물찾기라는 지도를 한 장씩 들고 있다. 지나가다가 사방치기 놀이도 하고, 화단이며 벽화 앞에서 사진도 찍는다.

 

인증샷을 찍고 있어요.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아침 일찍 왔는데, 이색자전거도 타보았고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해요. 돌아가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꼭 한 번씩 다녀오라고 권유를 하려고요.”

 

동두천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땀을 흘리면서도, 연신 아이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한다고 바쁘게 걷는다. 오전에 다녀간 사람들까지 합하면 수십만이 다녀갔을 것이라고 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힘은 들지만 행복하다고 한다.

 

 

생태교통은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

 

생태교통은 앞으로 30~40년 후 화석연료가 고갈된 후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를 준비하는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9월부터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행궁동 주민들은 한 달간 차 없는 거리에서 생활을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오히려 즐겁다고 한다. 골목길에서 길을 묻고 있는 관람객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는 한 주민은

 

생태교통은 반드시 성공해야합니다. 우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귀찮아해서는 안됩니다. 전국에서 이렇게 많이 사람들이 몰려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세요. 우리가 생태교통 시범사업을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한다.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는 97일의 행궁동 일원. 사람들은 저마다 즐기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외부에서 찾아 온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주민들. 이들은 바로 생태교통의 주인공들이란 생각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