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다음 뷰로 다시 돌아온 지가. 어제보니 그 동안 1,000개의 글을 다음 뷰에 송고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이 1,000개의 글은 딴 분들의 글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여행블로거들이나 문화에 대한 글을 쓰시는 분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조금은 할 테지만 말이다.

 

다음 뉴스였을 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겨 앉았다가, 2007년도에 2,000개가 넘는 글을 하루아침에 삭제를 해버리고 다음을 떠났다. 그리고는 한 3년 정도를 블로그를 떠나있었다. 그동안에 내가 느낀 것은 솔직히 ‘편안하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 조금 허전하다’라는 생각이었다.

 

 

다시 돌아온 다음 뷰, 아쉽게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2

007년도에 다음을 떠날 때도 그랬다. 뉴스가 뷰로 바뀌더니 문화, 연예가 한데 묶이고 나서부터, 문화는 아예 찬밥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다음뉴스 시절에는 문화기사도 가끔은 메인 창에 버젓이 자릴 잡았고, 그런 기사에 30만 명 이상이라는 사람들이 들어와 글을 읽고는 했다.

 

그런데 뷰로 옮겨가더니 이것은 온통 문화는 사라지고, 연예기사가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연예기사를 올려야 하는 다음의 곤란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참 허전하게도 문화는 그야말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점은 문화재 글을 주로 송고를 하는 문화전문 블로거로써 참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작 글 1,000개, 하지만 나에겐 장난이 아니야

 

말이 그렇지 2009년 11월에 티스토리 초대장 한 장을 이웃블로거에게서 받아 개설을 해놓고도, 사실은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글을 올리기에는 지난 울화가 채 가시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글을 송고하기 시작한 것이 2010년 8월 경 부터이다.

 

이런 계산이라면 22개월 동안 1,000개의 글을 뷰에 송고를 했으니, 날마다 1~3개의 글을 썼다는 것이다. 물론 그 글이 모두 문화재에 대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횡성수설 지껄이기도 했고, 어쭙잖은 연애이야기도 쓰기도 했다. 그 중 750개 정도의 글이 문화, 문화재에 대한 글이다. 결국은 문화나 문화재에 대한 글을 매일 한 개 이상의 글을 송고를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문화재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야만 했을까? 한 번에 답사를 나가면 보통 1박 2일로 돌아온다. 요즈음은 숙박비와 차량을 움직이는 비용이 만만찮다. 1박 2일에 기본적으로 30만원 정도의 경비를 써야한다. 지금은 뜸한 편이지만 일주에 1~2회 답사를 나간다.

 

어떤 날은 7월 복중에 50리를 걷기도 했다. 다리는 붓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그렇게 돌아다닌 세월이 벌써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세월이다. 


 

일주에 경비를 50만원 정도 썼다고 하면, 한 달이면 200만원 정도를 답사 경비로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들어갈 때가 많다. 왜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결국 일 년에 2,400만원, 그동안 5,000만원 정도를 답사비로 날렸다. 그 금액으로 답사를 한 글을 다음 뷰에만 보낸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에서 2년 동안 들어온 돈은 얼마일까?

 

다음 뉴스 시절, 그 시절이 참 그립기도 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상금과 애드박스 등에서 들어온 돈은 고작 2년을 다 합해야 300만원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왜 이 짓을?’ 하고 묻는 분이 계시다면 할말이 없다. 요즈음 같은 세상에 미치지 않고서야 누가 이런 짓을 할 것인가? 결국 그 미친 짓이 지난해 년 말에 문화연예 부분의 뷰 블로거 대상을 받기도 했다. 결국 나에게 그 대상은 5,000만원 짜리라는 셈이다.

 

 

나에게는 이 사진 한 장마다 다 사연이 깊다. 그래서 사진이야 어떻든 소중한 자료가 된다. 위는 보물인 함안 방어산 마애불, 아래는 천연기념물인 전남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난 나의 길을 간다고 마음을 다진다. 앞으로 얼마동안이나 더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이 1,000개의 글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알고 보면 참 마음 아픈 글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