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에도 따듯한 온정 훈훈함 넘쳐나

 

갑자기 밀려 온 한파로 길을 걷는 사람들이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걷는다. 수은주의 기온은 영하 11도라고 하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고 한다. 이런 날씨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현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1088번길 6-6에 소재한 녹색복지회(회장 이지현)’가 그곳이다.

 

녹색복지회는 장안구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도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녹색복지회와 만석공원경로당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녹색복지회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은 날이 추워 몇 분이나 찾아오실지 모르겠어요. 날이 좋을 때는 하루에 150분 정도가 찾아오셔서 점심을 드시고는 해요

녹색복지회에서 주방 일을 하고 있던 한 회원은 날이 갑자기 추워져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지 못할 듯하다며 걱정을 한다. 그래도 배식시간이 가까워지자 옷을 두껍게 입은 어르신들이 이곳저곳 길에서 한두 분씩 점심을 드시기 위해 찾아오신다. 이날 점심은 날이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따듯한 동태찌개를 준비했다고 한다.

 

 

20년 가까이 봉사해 온 녹색복지회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갔기에 잠시 동안 녹색복지회 이지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9대 혜경궁 홍씨이기도 했던 이지현 회장이 이끄는 녹색복지회는 1998년부터 시작해 벌써 20년 가까운 오랜 시간을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두 해도 아니고 20년 가까운 세월을 끊임없이 무료점심 봉사를 하고 있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죠. 기업은행 동수원지점 지점장님과 직원들, 그리고 때마다 찾아와 봉사를 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어르신들께 무료 점심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오늘처럼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장안구 이용영 구청장님도 점심봉사에 함께 하시겠다고 연락을 해 오셨고요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밖이 소란하다. 음악소리며 누군가 마이크를 아용해 놀이 같은 것을 지도하는 듯하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모이면 자원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도 하고 체조도 알려준다는 것이다. 마당에서는 어르신들과 함께 자원봉사자 한 사람이 겨울철 건강에 좋은 운동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하는 어르신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진정한 참 봉사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는 현장이다.

 

 

기업은행 쌀 100포 기증

 

녹색복지회 사무실 앞에 쌀이 가득 쌓여있다. 이 쌀을 이용해 어르신들께 점심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동수원지점 고경홍 지점장은 기업은행에서 기증한 쌀이라고 한다.

이 쌀은 저희 기업은행에서 50, 그리고 저희와 거래를 하는 기업체들이 그동안 조금씩 모아온 것들 50포를 기증받아 오늘 백미 100포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저희들도 일조를 할 수 있어 행복함을 느끼죠. 어르신들께 점심봉사를 하면서 저희들도 효에 대해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고 집안에서도 부모님들께 효를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식시간이 가까워지자 장안구 이용영 구청장이 녹색복지회 봉사현장을 찾아왔다, 기업은행 사랑의 쌀 전달식에 함께 동참한 이용영 구청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반찬을 식기에 담아내느라 분주하다.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마련한 점심대접이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이용영 구청장은 말한다. 순번을 기다리시던 할머니 한 분은 이렇게 따듯한 점심을 대접해주는 녹색복지회가 늘 고맙다고 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딱히 점심을 해결하기 수월치 않은데 이렇게 매일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이곳을 찾아오면 즐겁게 노래도 알려주고 운동도 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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