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만난 정겨운 풍경들을 수채로 담아내다

 

페루 현지친구들과 인연이 닿아 201512월 한 달간 리마, 우아라스, 트루힐요 등을 여행하면서 거대한 잉카제국 남미대륙의 커다란 숨을 느끼며 고동의 마음들을 수채로 담아내게 되었다. 아름다운 대자연과 유수한 역사를 품은 페루의 곳곳은 지구라는 행성의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3개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을 20179월 열흘간 답사하게 되었는데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교역지였던 중앙아시아 대륙의 광활하고 순수한 모습들도 수채로 담아보았다. 2018년 올해 25일부터 열흘간 호치민, 무이네, 나트랑을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서 행복했던 기억들과 남쪽 아시아의 수수하고 따뜻한 풍광들도 담아보았다

 

김솔미 작가가 해외여행길에 만난 풍광을 수채로 담아내 전시를 하면서 작가노트에 쓴 글이다. 김솔미 작가는 백제예술대학교에서 순수회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세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첫 번째는 2012, 사랑, 무의식이라는 김솔미 다색석판화전을 인사갤러리(서울)에서 가졌으며, 두 번째 개인전은 2015년에 차차차를 만나러 갈테야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복합문화공간 에무(서울)에서 가졌다. 그리고 이번 2018년에 세 번째 개인전을 북수동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갖고 있다.

 

김솔미 작가는 몇 번의 단체전에도 참가했지만 가장 특이한 것은 책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물론 김 작가가 책을 저술한 것은 아니다. 책에 들어가는 그림을 맡아 그렸다. 테마 한국사 ‘30.동학농민운동’(:최인영, 그림: 김솔미, 200571일 한솔교육), 헤이, 바보예찬 (: 김영종, 그림: 김솔미, 2010525, 동아시아 출판사), ‘차차차 아저씨를 만나러 갈 테야’(/그림: 김솔미, 2012615, 길벗어린이 출판사), 세상에 음악이 생겨난 이야기 (: 여송연, 그림: 김솔미, 20131128일 개정판, 사계절출판사) 등이다.

 

 

 

직접 책을 쓰기도 한 김솔미 작가

 

이 중 차차차 아저씨를 만나러 갈 테야라는 책은 김솔미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그림책이다. 28페이지인 이 책은 쿵쿵이와 퉁퉁이가 차차차 아저씨를 만나 자신들이 꿈꾸던 시간을 마음껏 누리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 책이 보여 주는 세계는 낙천적이고 활달하며, 아이들의 행동을 긍정해 주는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의 내용은 쿵쿵이와 둥둥이가 차차차 아저씨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산호들과 나비고기들은 두 아이를 응원해 주고, 두 아이를 위협하던 바다 괴물마저 친구가 된다. 쿵쿵이와 둥둥이의 엄마, 아빠는 늦게까지 놀다 온 아이들을 혼내지 않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

 

김솔미 작가는 자신이 작업을 한 많은 작품 속에 있던 주인공을 불러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작가가 이런 그림책을 저술할 수 있었던 것도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 관련된 특별한 기억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예술공간 봄의 제1전시실에서 만난 작가의 수채작품들을 보면 김솔미 작가의 만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작품들로 넘쳐나는 전시실

 

주말이 되면 더 바빠진다. 평일에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주말에는 아무리 바빠도 한두 곳은 전시관이나 각종 공연 등을 찾아 나선다. 선거철이라 공연이나 모임 등이 없기 때문에 자연 전시를 하는 공간을 찾아 나섰다. 9일 오후에 찾아간 예술공간에서 만난 김솔미 작가의 타지의 숨’. 말 그대로 해외여행에서 만난 풍경이다.

 

작은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한 전시공간 안에 관람객인 여성 2명이 전시된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방해를 할까봐 딴 곳부터 돌아본 후 공간 안으로 들어선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그림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맙다. 전시회를 찾아가는 것은 이렇게 접하지 못했던 풍광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13, 6,13지방선거일까지 계속되는 김솔미 작가의 타지의 숨. 전시실 창밖 앵두나무에 빨간 앵두가 주렁주렁 달렸다. 창밖 앵두와 묘한 조화를 보이면서 벽면에 걸린 많은 작품들. 아마 이런 풍경 때문에 작가의 작품을 오래도록 기억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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