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 듯합니다. 그동안 한 달 넘게 정말 힘들었어요. 손님들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오셔도 술들을 마시지를 않으니, 매상이 거의 절반 수준도 안 되게 줄어들고요. 주말이 돼도 예전처럼 북적이지도 않고요. 한 달 동안 거의 개점 휴업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1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지동시장 안에 자리한 순대타운 한 상인의 이야기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난 뒤 주말이 아니라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던 순대타운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식사를 하면서도 술들을 마시지를 많고 가버려 매상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전 국민이 모두 마음 아파하는데 저희들도 당연히 슬프죠. 하지만 그렇게 마음 아파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희는 정말 최악이었어요. 저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곳 시장들이 이번에 많은 타격을 받았어요.”

 

모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통

 

주말이면 많은 사름들로 붐비는 팔달문 앞의 시장들이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이곳은 사람들의 통행이 예전의 절반도 안 돼보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상인들은 날마다 울상을 짓기 일쑤. 한 달이 지나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다시 발길이 돌리기 시작했다고.

 

 

오후 지동교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도 예전 주말의 손님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팔달문 앞 대로변 인도에도, 횡당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이제 조금씩 사람들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큰 참사에 모두가 마음이 아파 도대체 나다니지를 않으니 저희라고 어쩌겠어요. 그저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 기다리는 수밖에요. 이제 좀 나아지는 듯하네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죠.”

 

 

교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한 사람은 가게 문을 아예 닫고 싶었을 정도로 손님들이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손해를 본 것만 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데오거리 대개의 상인들도 모두가 같은 말을 한다.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 또 다시 모여들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먹는 것조차도 미안했다는 시민들

 

패션1번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영동시장, 팔달문시장과 마주하고 있는 이곳 시장 길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음식 노점상을 하고 있던 사람은 아예 그동안 장사를 집어치운 것 같다고 한다. 보름 정도가 지나서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떡볶이를 먹고 있던 정자동에 산다고 하는 한 시민은아이들이 그렇게 배안에 갇혀 있는데 자식이 있는 부모님들이 먹을 것을 제대로 먹을 수 있겠어요. 만일 그 아이들 중에 내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겠는지. 그런데도 함부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화도 많이 났어요. 아마 그런 사람들의 자식들 앞으로 말 그대로 받을 거예요.“라고 한다.

 

사람들은 비록 주말의 장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은 예전과 같은 소비는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는 장에 나와 필요한 것 이외에도 이것저것 구입을 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꼭 필요한 것에만 지출을 한다는 것이다. 지동교 입구에 있는 장날만두 집에도 오랜만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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