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마을에서 생활을 하다가 보면 불편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딱히 긴급한 사항이 아니라고 하면 그저 참고 넘기고는 한다. 팔달구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 오거리까지의 길에는, 늘 불법주차를 하는 차량들이 서 있다. 그 차량들이 잠깐 서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바쳐놓기가 일쑤이다.

 

아침시간에나 차가 한참 밀릴 때 회전 구간에 버젓이 차를 세워 차선 하나를 불통이 되게 만든다. 그러고도 이 사람들 미안한 기색도 없다. 그러다보니 항상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불평을 늘어놓는다. 지동초등학교 건너편 새로 지은 건물 앞과, 못골 오거리 책방이 있는 곳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사람들은 나로 인해 남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온전한 인간이다. 하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그런 곳에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나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변에서 불편한 일이 자꾸 생기다보면 그 불평은 고스란히 담당 행정부서로 향하게 된다. 심지어는 불법주정차를 단속하지 않는 것이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인도를 막아선 전신주와 쓰레기들

 

저녁을 먹고 영 속이 불편해 동네 약국을 찾아갔다. 지동 새마을금고 사거리에서 지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약국이 있기 때문이다. 약을 사갖고 돌아오는데 골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지. 여기다가 이렇게 쓰레기를 쌓아놓으면 도대체 어디로 다니라는 것인지. 기본도 안 된 인간들이 어찌 자식들 교육은 시킨다는 것인지 모르겠네.”

 

무엇인가 단단히 심사가 뒤틀린 말투이다. 무슨 일인가해서 다가가 보았더니, 이 정도라면 나라도 화를 냈을 것만 같다. 새마을금고 앞 사거리에서 지동 주민센터로 가는 좌측 길은 인도가 협소하다. 그런데 그 협소한 인도 중앙에 전신주 하나가 버티고 있다. 우리처럼 길을 아는 사람들은 일부러 이 곳을 피해 건너편으로 다닌다.

 

거기다가 좁은 도로에 차들까지 주차가 되어 있어 이 길을 걷노라면 위험하기까지 하다. 자칫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차하고 부딪칠 것만 같다. 그런 좁은 인도 가운데 전신주가 서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사는 것인지, 아니면 전신주로 인한 불편을 신고를 해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전신주로 막은 인도에 쓰레기더미까지 쌓아놓아

 

화를 낸 사람이 이해가 간다. 그곳에 가보니 좁은 인도를 전신주가 가로 막고 있는데, 그나마 한편으로 겨우 지나갈만한 곳에 쓰레기를 쌓아놓아 인도가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다. 쓰레기야 일몰 후 집 근처에 내다놓게 되어있으니, 쓰레기를 이곳에 내다 놓았다고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꼭 쓰레기를 이런 식으로 내다버려야 했을까? 반대편에는 거주자 우선주차를 하는 곳이라 차도도 형편없이 좁은 길이다. 그런 곳에 불법주차까지 한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이렇게 좁은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전신주, 그 전신주 옆에 인도를 막아 쌓아놓은 쓰레기더미.

 

누구라도 이 길을 걷다가보면 화를 낼만하다. 좁은 인도도 위험한데 이렇게 나만 아니면 남들이야 어떻게 되던지 상관하지 않겠다는 사고. 이런 것이 바로 수원이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데 저해요인이 아닐까? 전신주의 이전도 시급하지만, 이곳에 CC카메라라도 설치해 쓰레기라도 이렇게 길을 막지 못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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