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설 명절 대목장은 전통시장이죠. 사람들 좀 보세요.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대목장이라고 할 수 있죠. 전통시장이 아니면 이런 성시를 어디서 보겠어요?"

 

11일 오후, 명절 대목장이 시작된 남문시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6일이 설이지만 사전에 미리 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다. 손에손에 장을 본 제물을 손에 든 많은 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좋은 제수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모여 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전통시장의 대목장

 

 대목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자 상인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진다. 더 많은 손님들을 모아들이기 위함이다.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과일가게, 정육점, 어물전 등 설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를 준비하느라 시장을 돌아보며 꼼꼼히 물건을 보고 있다. 좁은 시장통은 사람들을 비집고 걷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오늘 오전부터 본격적인 대목장이 시작됐어요. 오전엔 더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는데 다들 명절음식을 마련하는 것이라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아마 14일 명절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붐빌 것 같습니다.”

 

설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해 만원이 된 전통시장 과일집에도 상품의 과일이 쌓여있다

 

 한파와 폭설 등으로 채소값 급 상승

 

못골종합시장 이충환 상인회장은 사람들이 11일 오전부터 대목장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한다. 대목장을 보기 위해 남문시장을 찾아 온 고객들은 날이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상기된 표정들이다. 우리의 최대명절인 설을 맞아 조상에게 더 좋은 음식을 천신할 제물을 장만하기 위한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못골종합시장을 겨우 벗어나 미나리광시장으로 접어들었다. 이곳 역시 좁은 골목은 물론 수원천을 바라보는 어물전에도 사람들이 싱싱한 어물을 고르기 위해 모여 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동태전을 준비하기 위해 포를 뜨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어물전을 운영하는 점주는 “오늘 하루만 동태포를 100마리 넘게 포를 떴다”면서 “내일과 모레는 더 많은 포를 떠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즐거워한다.

 

다만 이번 명절 장을 볼 때 한파와 폭설 등의 이상기온으로 채소값이 상승했다고 한다. 나물종류도 지난주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비축분을 풀겠다고 했지만 채소값은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의 이야기다.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은 “채소를 구입하려면 명절 대목장이 마무리되는 13~14일 경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수원천을 바라보는 미나리광 시장 생선가게에도 사람들이 줄을 섰다

 

 1차 상품 상점보다 덜 붐비는 의류상가

 

지동교로 나가 팔달문 방향을 바라보니 오후 3시가 넘었는데 팔달문에서 시장방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모두 대목장을 보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지동교를 건너 영동시장 1층에 자리한 한복 점포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본다. 1차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들이 사람들로 붐비는데 비해 이곳은 한가한 편이다.

 

한복특화시장의 경기는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명절 때가 되도 한복을 새로 맞추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명절 때 한복을 대여해 주는 곳이 많아 사람들이 한복을 새로 맞추어 입지 않아요.” 한복특화시장에서 점포를 열고있는 박아무개(여) 대표의 말이다.

 

대목장을 보기 위해 팔달문에서 지동교 방향으로 몰려오는 사람들

 

한복특화시장을 벗어나 팔달문시장으로 접어들었다. 팔달문시장은 한복상가보다는 사람이 붐비는 편이다. “오늘부터 손님들이 좀 드네요. 아직은 많은 분들이 찾아오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은 편예요. 명절 대목장이 앞으로 4일 정도 더 남았으니까 기대를 해봐야죠. 아마 내일부터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팔달문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이아무개(남, 56세)씨는 요즈음은 사람들이 유명상표의 의류를 더 선호한다고 하면서 이제 계절이 봄이 가깝기 때문에 좀 더 날이 풀려야 봄옷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대목장에 돌아 본 남문시장. 늘어난 발길처럼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역경제는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활성화 된다는 점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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