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문화제 대동놀이 한마당 흥겨움이 들썩

 

어영차, 어영차

함성소리가 행궁광장에 메아리친다. 54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대동놀이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행궁광장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우리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민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굵은 줄에 매달려 줄을 다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암줄과 수줄이 결합되기 전 줄놀이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상기되어있다.

 

줄다리기는 풍농과 다산, 마을의 안녕 등을 기원하는 기원성 대동놀이이다. 이 줄다리기는 처음부터 큰 줄을 갖고 줄다리기를 하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마을마다 작은 새끼줄을 갖고 줄을 당기고, 진 마을의 줄을 이긴 마을 줄에다가 더하게 된다.

 

 줄을 갖고 이웃의 이긴 마을끼리 서로 줄다리기를 하면 조금 굵은 줄이 된다. 그것이 또 다른 마을과 시합을 하면서 자꾸만 더해져, 나중에는 암용과 숫용이라는 거대한 줄이 된다. 이 줄을 암용의 용두는 넓게 하고, 숫용은 가늘고 뾰족하게 제작한다. 이 숫용의 용두를 암룡의 용두에 밀어 넣어 비녀라고 부르는 장목으로 고정시킨다.

 

이렇게 제작된 용을 당기게 되는데, 줄을 당기게 되는 이유와 용도는 마을마다 차이가 난다. 어느 곳은 여자와 남자로 나누어 당기기도 하는데, 이 때는 여자가 이겨야 풍농이 든다고 한다. 다산과 풍농이 필요한 시기에 나타난 속설이다. 또 이 줄을 마을 입구에 놓아 액을 막거나, 줄을 이용해 보를 막기도 한다. 어느 곳에서는 이 줄에 액송기를 꽂고 물에 떠내려 보내 모든 액을 막아내기도 했다.

 

 

길마재 줄다리기로 화합한마당 창출

 

행궁광장에서는 거대한 줄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있다. 줄을 제대로 당기기전 암줄과 수줄의 용두부분에 편장이 올라탄다. 편장의 신호에 의해 줄이 앞뒤로 진퇴를 하다가 두 줄의 용두를 비녀하고 하는 통나무를 끼워 빠지지 않게 한다. 그리고 양편에 달라붙어 있는 줄꾼들이 서로 힘을 다해 줄을 당겨 승리를 쟁취하는 놀이이다,

 

오늘 친구들과 함께 화성문화제 구경을 하기 위해 왔다가 줄다리기를 한다고 해서 함께 당겨보려고요. 사람들이 많아 부딪치기도 하다 보니 땀도 나고 힘도 들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축제라고 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시민들이 만든 축제라고 하다니 시민들이 함께 즐길 놀이도 많은 것 같고요

 

영복여자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는 조모양은 연신 신이나는 모양이다. 줄에 매달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재미있다고 한다. 함께 온 친구는 입시준비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이런 놀이를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에 신호가 울리고 양편에서 힘을 써 줄을 잡아당기는 것으로 줄다리기의 승부는 결정난다. 광장에 모여 구경을 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흥겨운지 함성을 질러댄다.

 

 

시민의 축제, 시민이 만든 축제

 

올해 화성문화제는 시민의 축제, 시민이 만든 축제라고 하더니 예년에 비해 시민들이 동참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많아졌어요.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없다면 진정한 축제가 아니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기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번 화성문화제는 여러모로 축제다운 축제인 듯합니다

 

행궁동에 거주한다는 양아무개(, 52)씨는 올 화성문화재는 그동안 보던 문화제와는 달리 시민들이 대거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면서 바람직한 축제였다고 한다. 시민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에는 상대적으로 시민들이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면서 시민이 더 많이 참여하고 더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3일 동안 화성일원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4회 수원화성문화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즐길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점차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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