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의 시림들모습 남기기 위해 날마다 다리 돌아봐

 

콩테(crayon conte)’는 소묘용 연필로 18세기말 이것을 발명한 프랑스의 과학자 니콜라 자크 콩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콩테는 특별히 딱딱한 연필로서, 강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찰흙과 흑연, 숯가루 등을 섞어 만든다. 주로 검은색·붉은색·갈색이 생산되며 소묘 제작시 이 3가지 색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소묘용 미술도구인 콩테를 이용해 역사를 그리는 작가가 있어 찾아갔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이주영 작가. 2001아울렛 뒤편에 자리한 화실에는 여지저기 검은색을 이용해 그란 그림들이 걸려있다. 그런데 그 그림 속 인물들의 대개가 마스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올해 1월부터 그리기 시작했어요. 사진은 가급적이면 멀리서 촬영했고요. 가까이서 촬영하면 사람들이 긴장을 하기 때문이죠. 요즈음은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멀리서 촬영해도 분위기를 그대로 살릴 수 있거든요

작가는 생동감 있는 표정을 잡아내기 위해 먼 거리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작가 이주영은 중앙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열었다. 그 후 2009년과 2011년 동 장소에서 2회와 3회 개인전을 열었다. 딴 작가들보다는 개인전을 연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2013년 해움미술관에서 제4회 개인전을 연 후, 2016년 수원미술관에서 제5회 개인전을 열었다.

 

그동안 단체전 등에서 이주영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동인 새벽전, 환경미술전, 나눔회전, DMZ, 우리가 서야 할 이 땅에서 전, JAALA, 아시아는 지금 전, 수원민미협전, 인권미술전, 백만송이 실루전, 동인전 등 많은 단체전에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이주영 작가는 현재 민족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를 그림으로 남기는 이주영 작가의 작품세계

 

내가 이주영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직품은 아름다움보다 세상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행궁골목, 지동골목 등 작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이 살아가는 본모습을 그린다. 아람답기보다는 탁하다. 그 탁함 속에 우리의 모습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때로는 우울하기로 하다.

 

이번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진행을 보면서 다리위에 모여있는 많은 분들에게서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그런 많은 사람들의 표정속에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표정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그림으로 담아내기 시작했죠. 우리는 그저 이 순간이 지나가면 그만일 테지만, 그런 과장을 남겨놓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아픔을 이무도 기억해내지 않기 때문이죠

 

이주영 작가의 그림속 인물들은 다양하다. 다리를 지나는 사람도 있고, 서로 들러서 이여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하면 술잔을 부딪치며 웃는 사람도 보인다. 같은 다리위에 서 있지만 그 모습은 제각각이다. 그럼 모습을 작가는 하나하나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1124일부터 30일까지 수원미술전사관을 대관신청 해놓았어요. 올해는 제가 그동안 작업해온 것들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너른 공간을 이용해 옛 작품들과 새로 그린 작품을 힘께 전시하려고 해요. 콩테 작품은 전시 전날까지 그릴 겁니다.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죠

 

다리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의 살아있는 표정을 그려내는 이주영 작가. 안계동 작업실에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늘 만난 직기는 이 이시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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