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란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담배 한 대가 스트레스를 많이 완화시켜 준다고도 한다. 의학적으로야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본인들이 그리 생각한다면 그도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다.

흡연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발표를 그대로 믿을 사람도 없겠지만, 실제로 생활을 하면서 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만 같다. 실제로 흡연구역을 가보면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상살이가 힘든데 담배라도 피워야지’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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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인구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요즈음 철도역은 모두가 다 금연지역이다. 예전에는 기차 안에서도 마음대로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흡연 칸이 생겨났고, 이제는 아예 기차 안 어디서도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 그러더니 기차역까지 금연지역이 되어버렸다. 역사 밖 한편에 마련해 준 흡연 장소, 그것도 문 앞에서 밀려나 저만치 역사 끝으로 떨어진 곳에 마련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만해도 흡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가면, 대개는 어른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젊은 청년들이 더 많이 보인다. 그것만이 아니라, 이제 갓 20대를 넘겼을까 한 아가씨들이 담배를 물고 있다. 주위에 시선일랑은 아예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물론 담배는 기호품이다. 자신이 알아서 피울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정서에는 젊은 사람, 그것도 젊은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조금은 조심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곁에 어른이 있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고 담배를 물고 연기를 내뿜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
우리 같은 사람은 어디 가서 피워?'

어제 남원으로 내려오기 위해 역사에 나갔다. 시간이 많이 남아 밖으로 잠시 나가보았더니, 웬 어르신 한 분이 화가 나 들어오신다. “젊은 것들이”란 말이 귀에 꽂힌다. 그냥 무시해 버리려다가 어르신께 여쭤보았다. 불편한 것이라도 있느냐고?

“저기 좀 보셔. 새파란 것들이 담배 꼬나물고 있는 꼴을”

그러고 보니 젊은이들과 아직 앳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담배를 피우러 나갔던 어르신이 그 모습을 보았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있어서요?”
“그럼 저기서 저 어린 사람들하고 나하고 맞담배질을 해야겠소?”

아마 어르신 생각에는 그것이 몹시도 불편하셨나보다. 하기야 연세가 드신 분들 앞에서는 담배를 삼가는 것이 우리네 습속이었다. 그것이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런 점이다. 금연을 하라고 하면서 모두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지역으로 설정을 하고, 그 한편에 내동댕이치듯 흡연구역을 만들어 준다. 그러면 그곳에서는 어르신들이나 젊은이들이나, 그저 함께 담배를 맞대고 피울 수밖에 없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담배를 피우는 연령은 다양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꼬우면 담배 끊어’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

젊은이들에게 어른을 공경하라고 가르치는 나라. 그리고 담배는 해롭다고 끊기를 바라는 나라. 적어도 이런 나라라면 아주 사소한 것 정도는 생각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담배 한 대 피우는 것조차 불편한 나라가 되어서야, 어디 이 나라에서 삼강오륜이나 어르신 공경을 찾을 수가 있겠는가? 스스로 돼먹지 않은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 어떻게 좀 해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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