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참 많이 듣고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야 할 일이고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 덕목이다. ‘수신(修身)’이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닦음을 의미한다. 마음을 착하게 하고 생활을 바르게 하기 위해 마음과 몸을 닦는 것을 수신이라 하는데, 사람들은 흔히 이 말을 곡해하여 혹 물로 씻어낸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신이 된 사람은 제가(齊家)’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집안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집안을 다스리려면 먼저 집안을 돌봐야 한다. 집안을 돌보지도 않은 사람이 다스리려고 한다면 그도 잘못된 것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제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그 전 수신조차도 닦지 못했을 것이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말 그대로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혹은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라는 뜻이 된다. 나를 먼저 닦고 집안을 잘 다스린 다음에라야 나라를 다스리고 그 다음에 세상을 평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대학에 하나하나 그 논리를 정하고 있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깝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善治其國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 그러므로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고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욕치기국자 선제기가) - 그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잘 다스려야 하며

欲齊其家者 先修其身(욕제기가자 선수기신) - 그 집안을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지신의 수양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이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하듯 쉬운 일인 것 같으면 옛 선조들부터 왜 누누이 강조했겠는가?

 

요즈음 세상이 시끄럽다. 크게는 광역자치단체장의 아들문제도 그렇고 작게는 여중생 폭행사건이 그렇다.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것이 바로 세상사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적어도 수신(修身)가 제가(齊家)는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런 기본적인 덕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어찌 나라를 논하고 세상을 논할 것인가?

 

흔히 언론에 회자되는 사람들만이 아니다. 나름 사회 지도층이라는 인물들을 들춰보아도 매 한 가지다. 자신들도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라고 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위인들은 과연 수신제가(修身齊家)’는 제대로 지키고 있을까? 아마 모르긴 해도 백 명 중 단 한 명 정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남의 눈에 티끌을 보지 말고 내 눈에 들보를 먼저보라고 했다. 자신의 허물은 알지 못하고 남의 허물을 논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일수록 수신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을 것이다. 수신이 제대로 되어있는 사람은 남의 허물을 탓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사람 모두가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되는 날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저절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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