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산62에 소재한 천연기념물 제261호 온달동굴. 단양읍을 벗어나 좁은 산길을 돌아 영춘으로 가면, 한창 인기리에 방영이 된 연개소문의 드라마세트장을 볼 수가 있다. 세트장 뒤편 산 위에는 사적 제264호인 온달산성이 자리하고 있어,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는 관광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연신 주차장으로 차들이 밀려들어온다. 사람들은 드라마세트장을 한 바퀴 돌아 온달동굴로 향하는데, 모든 것을 다 관람할 수 있는 입장료가 성인기준 5,000원이다. 나야 드라마세트장은 건성이고, 온달동굴로 발길을 재촉할 수밖에.

 

 

 

온달동굴은 옛 부터 영춘남굴(永春南窟)로 알려진 석회동굴이다. 또는 성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성산동굴로도 알려져 있다. 이 동굴은 고구려 평원왕 때 온달장군이 성을 쌓은 온달산성 밑에 있으므로 온달동굴로 유명하다. 남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강물이 동굴 내에 침수하여 훼손된 흔적이 많은 동굴로 석회동굴이다. 하지만 남한강이 수위가 높아지면 물이 동굴로 침수하기 때문에, 2차 생성물인 자연경관은 화려하지가 않다.

 

 

 

 

형성시기가 최장 45천만 년 전으로 추정하는 온달동굴. 입구에는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할 것을 권유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안쪽이 지대가 높은 온달동굴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동굴 입구 쪽으로 흐른다고 한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시냇물이라도 흘러내리는 듯 하다. 이렇게 흐르는 동굴내부의 물이 윤달이 드는 해 2월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하니, 그 또한 기이한 현상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 동안 보아왔던 동굴들보다는 경관이 빈약하다. 그리고 천정이 낮은 곳이 많아 몸을 낮추어야 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 동굴이다. 이 온달동굴은 1966년에 최초로 동굴학술조사를 실시하고, 1975년에 일반에게 잠시 개방이 되었다. 그 후 다시 폐쇄를 하였다가 1997년부터 전면 개방을 한 동굴이다.

 

 

 

 

총 연장이 약 800m에 이르는 온달동굴은 입구에서 동쪽으로 길에 뻗어나갔다. 관람시간은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안으로는 주굴이 있고, 다섯 갈래의 지굴이 있으며, 여섯 곳의 광장이 있다. 여러 가지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있으나, 화려하지가 않다. 한 바퀴를 돌아보니 땀이 흐른다. 사계절 동굴내부의 온도가 16C 정도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그 온도보다는 구부리고 다니는 곳이 많아서 힘이 들었는가 보다. 땀을 닦으며 나오니 동굴 밖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오늘 자연의 신비를 또 한곳을 접하면서, 갈길이 점점 바빠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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