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서 수원시 낭송가 협회 회원들 시극무대

 

시극(詩劇)’이란?, 시와 같은 운문으로 꾸민 연극이나 부분적으로 산문을 섞어 엮은 운문 연극을 말한다. 시극이란 단어도 생소한데 시극을 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다. 시낭송은 자주 접할 수 있는 예술이지만, 시극이란 분야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기에 모든 일정을 접어두고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갔다.

 

25일 오후 3시부터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극 - 그날의 함성은 전 3부로 이루어졌다. 1부는 시낭송, 2부 시낭송, 그리고 3부는 수원시 낭송가 협회 회원들이 꾸민 시극으로 이루어졌다. 생소한 분야이기에인가? 기대를 하면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찾아갔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 30여명의 인원이 모여있다. 그 중 일부는 시낭송가들이고 일부는 지동주민들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극 - 그날의 함성은 수원시 낭송기 협회 회원들이 마련한 무대로, ‘시극이라는 분야를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기대를 하게 만든 장르였다.

 

 

시낭송과 시극을 접할 수 있었던 그날의 함성

 

1부 시낭송은 윤정선의 사회로 여는 시 서정주의 신부와 조지훈의 석문이 김진성 낭송가와 오순옥 낭송가의 낭송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이인희 낭송가가 들려주고,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이인희, 최종숙, 홍영주 세 사람의 낭송가가 들려주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는 홍영주 낭송가가, 김현태 시인의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는 황금아 낭송가가 낭송해주었다.

 

2부 시낭송은 박순자, 이명화 낭송가가 김선영 시인의 엿장수를 먼저 낭송해주었다. 시 엿장수는 두 사람의 낭송가 중 한 사람이 남장을 하고 엿목판을 짊어지고 나와서 리얼하게 엿장수 흉내를 내며 들려주었다. 관객들도 얼쑤”, “엿 사세요등의 추임새를 넣어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서 신경림 시인의 날자. 더 높이 더 멀리 솔개를 위하여를 이길자 낭송가가 들려주었으며, 윤동주 시인의 서시·참회록을 사회자 윤정선 낭송가와 김진성 낭송가가 들려주었다. 한용운 시인의 계월향에게는 안혜숙 낭송가가, 이육사의 광야는 송경수 낭송가가 들려주었다. 끝으로 김소엽 시인의 독도에 살으리 살으리랏다는 정인성과 조경란 낭송가가 들려주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시극 그날의 함성은 또 다른 맛을 준 낭송

 

3부는 수원시 낭송가 협회 회원들이 그날의 함성으로 마련한 시극이다. 윤정선의 나레이션으로 고종 김진성, 명성황후 안혜숙, 유관순과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정 역에는 이길자, 병천총각에는 송경수, 수원의 화가이자 독립운동을 한 신여성 나혜석은 황금아, 일본경찰은 조경란과 박순자, 한용운의 님의 침목은 송경수, 독립선언서는 정인성 낭송가 등이 맡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이상화, 김진성, 황금아, 정인상 등이 맡았으며, 심훈의 봄의 서곡은 조경란 낭송가가 맡아 열연했다. 민비의 시해로부터 발발된 3·1만세운동. 그리고 독립운동 등을 주제로 시와 극을 엮어 들려준 시극. 길지 않은 시간을 보았지만 시낭송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조명과 음향 등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극이라는 공연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무대, 방음이 안되기 때문에 울리는 음향, 공연 중에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인해 집중되지 못하는 점 등은 앞으로 시극이라는 또 다른 장르의 낭송을 하면서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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