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차령고개로 465-13(지번)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원덕리 533)에 소재한 매화당. 이곳을 찾아간 것은 지난 611, 이곳에서 굿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매화당 당주인 김진섭 산생과는 벌써 알고지낸지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뜸하게 만나기는 했지만 안산 잿머리성황당 굿을 맡아하던 김진섭 선생이 천안으로 이주를 해 이곳에 정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수원을 출발해 천안 매화당에 도착한 시간은 9시를 넘기고 있다. 김진섭 선생이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이곳 매화당은 차령산맥의 한줄기인 무악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자리하고 있는 매화당은 윗당과 아랫당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윗당은 산신각과 김진섭 선생의 전안, 살림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랫당(아랫당은 김진섭 선생의 신아들인 전형길이 맡아 관리한다)은 굿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모두 3실의 방이 있으며, 그 가운데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을 할 때면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을 맛봄으로써 절로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굿당 서쪽으로는 용궁과 서낭이 있다. 길게 계곡을 따라 늘어선 전각 앞으로는 각종 꽃을 심어 매화당을 찾아오면 들어서면서부터 힐링이 되는 그런 곳이다.

 

 

백두대간의 지류인 차령산맥

 

차령산맥은 백두대간인 태백산맥의 오대산 부근에서 분기되어 충청남도의 중앙부를 거쳐 서해안의 금강 하구인 서천에 이르는 산맥을 말한다. 산맥의 길이는 약 250이며, 평균 고도는 600m 정도이다.

 

충청남도를 남동부와 북서부로 자연 경계 짓는 이 산맥은 광덕산(廣德山, 699m)칠갑산(七甲山, 561m)무성산(武城山, 614m)성주산(聖住山, 680m)금계산(金鷄山, 575m) 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지맥인 가야산맥(伽倻山脈)은 남북으로 뻗어 예당평야와 태안반도를 구분하고 있다.(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매화당에서 수원으로 올라오기 위해 길을 잡으면 차령고개를 넘어야 한다. 예전에 방송 일을 할 때 이곳 차령고개를 자주 넘었다. 차령고개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원덕리와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공주와 천안, 인근 경기도 평택 등을 취재하기 위해서는 한가하게 길을 .이용할 수 있는 이 고개를 넘었는데, 그때 이용하던 옛길 한편에 매화당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당주 김진섭 선생은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거주하다가, 2013년 이곳 차령고개로 465-13에 매화당이란 명칭을 붙인 곳에서 신제자들을 키우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인연을 맺은 큰 신아들인 전형길을 비롯하여 둘째 신아들인 전승훈, 이은애 부부, 그리고 신의 손()인 염인석, 홍미숙, 이채림과 신의 증손인 이소연과 신소희까지 신의 대수로는 4대가 이곳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굿을 하고 있다.

 

 

절로 기운을 받는 명당터

 

매화는 매화·매화나무·일지춘(一枝春군자향(君子香)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난초·국화·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의 하나로 유명하다. 더욱 매화에서 열리는 실과인 매실은 간기능회복, 감기, 강장보호, 구충, 담석증, 당뇨병, 동맥경화, 두창, 두통, 식욕부진, 식체(복어), 심장병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곳 매화당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갑자기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매화낙지형은 풍수지리설에서 명당터를 이르는 말이다. 매화는 향내가 사방에 퍼지므로 명성과 인망이 높은 자손들이 태어난다고 전한다. 아마 이곳 이름을 매화당이라고 지은 것도 이곳에서 많은 사람을 위해 신에게 발원하는 굿을 하는 제자들 모두가 그런 향기를 품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없는 사람들을 위해 덕을 베풀어야 올바른 신의 제자라는 김진섭 선생. 그리고 그의 신제자들. 이들은 공동체 생활을 해가며 이곳에서 매화꽃과 같은 향기를 퍼트리고 있다. 매화당에 첫발을 딛고, 하루를 보내면서 이들의 생활을 눈여겨 지켜보았다. 요즈음 같이 어려운 시기에 정성을 다해 구제를 하는 사람들. 아마 이들은 대를 이어가며 이곳을 천하제일의 명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매화당에서 받은 좋은 기운으로 나 또한 그런 덕을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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