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지인들 모여 조촐한 출판기념회 열어

 

815일 광복절이다. 비가 내리는 날 수원시 행궁동 수원통닭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곳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모임을 열고 있는 이들은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인물들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이다. 이들 회원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용환신 시인의 제4시집인 부론, 그곳에서 읊다의 출판기념회를 하기 위해서다.

 

시인 용환신은 1949년 수원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였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기관지인 민족문학지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우리 다시 시작해 가자, 겨울꽃, 아직도 노래할 수 없는 서정을 위해등이 있다.

 

이날 용환신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인 부론(富論), 그곳에서 읊다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에 모인 이들은 김학민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홍일선 시인, 이덕규 시인, 정수자 시인, 수원화성연구소 이달호 소장, 김필영 전 교장, 그리고 용환신 시인과 수원복지신문 하주성 편집국장이다.

 

이들 모임인 우공이산은 2002년도 815, 당시 수원에 거주하던 사람들 중에 마음이 맞는 몇몇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모임이라고 해서 거창한 모임도 아니다. 그저 한 달이 한 번 만나 술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는 시인과 글을 쓰는 사람이 유난히 많은 것도 하나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강원도 원주시 정산면 부론에 정착한 용환신 시인

 

이번에 용환신 시인이 네 번째로 펴낸 시집 부론(富論), 그곳에서 읊다는 시인이 수원에서 강원도 원주시 정산면 부론으로 거처를 옮긴 후 처음으로 낸 시집이다. 우공이산의 모임은 늘 거창한 장소가 아닌 소박한 식당 등에서 모이기 때문에, 이날 모임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수원통닭이라는 통닭집에서 가졌다.

 

시집은 전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 강은 건너다. 2부 정산에 멎다. 3부 산천에 눕다. 4부 슬픔을 떠나다. 로 구성되어 있다. 책 말미에는 경기문화재단 김학민 이사장의 그의 시는 바로 용환신이다와 홍일선 시인의 정산 적멸’, 소설가 이인휘의 인연은 남한강물로 흐르고’, 그리고 용환신 시인의 시인의 말이 있다.

 

 

물길도서러운 천년의 소리 묻힌 땅

언제나 출렁이는 강가 작은 언덕

바람닮은 둥지하나 그안에 내가있네

 

노을길 뒤따라 놀러나온 저녁별들

흐르는 강물소리 안주삼아 마주앉아

작은잔 넘치게 권하는 맑은술자리

 

만개한 달빛에 젖은 푸른바람

밤새소리쳐 술잔에 부딪치는데

별들은 돌아갈 생각않고 즐기려하네

 

천년의소리 눈을 뜨는 새벽

마지막 별하나 어렵게 돌려보내지만

이미 별이된 내게 새벽은 무슨소용이랴

 

용환신 시인의 정산이라는 시이다. ‘나는 용환신이라는 사람을 먼저 만났고, 그의 시는 나중에 읽었다. 용환신 시인은 이미 두 권의 시집을 상재한 바 있는데, 시인은 그 시집들을 나에게 보냈다. 그 시집에 수록된 시를 읽고, 나는 그 시 자체가 바로 용환신이라는 샹각이 들었다. 단아한 그의 용모처럼 그의 시들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단아했기 때문이다경기문화재단 김학민 이사장이 책 말미에 쓴 글이다 용환신 시인의 시는 말 그대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의 시가 좋다.

저자 : 용환신 / 발간일 : 2019815/ 책값 :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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