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공공건물 조성 시 돈을 들여 땅을 사서 새로 건물을 짓기보다는, 기존의 오래된 건물을 사들여 구조변경을 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예산을 절감해 왔다. 그런 공공건물들이 수원 시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시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어 타 지자체의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다.

 

팔달구 지동 창룡문로 34에는 서울목욕탕이라는 낡은 건물이 한 채 있다. 이 목욕탕은 매입을 한 건물주가 오래도록 방치를 해놓고 있어, 마을 안의 흉물로 변해버렸다. 거기다가 건물주가 온갖 폐자재 같은 것들을 이곳이 쌓아두어, 주변에서는 늘 이 목욕탕 건물로 인해 민원이 그치지 않았던 곳이다.

 

 

주민센터 순방 시 의견 제시해

 

올 초 수원시장의 각 주민센터 순방 시, 지동주민들은 이 목욕탕을 매입해 줄 것을 시장에게 요구를 했다. 더불어 그 옆에 붙어있는 또 한 채의 공가도 함께 매입을 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시장은 담당부서장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 서울목욕탕이 지동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인 이 서울목욕탕은 지동시장에서 창룡문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이 건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는 했다.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저 건물 산 사람이 10년 째 저렇게 방치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온갖 것들을 다 쌓아놓아서, 악취도 나고 바퀴벌레며 쥐들의 서식지가 되어서 이웃집에도 피해를 이만저만 준 것이 아녜요서울목욕탕 앞에 거주하는 주민의 말이다.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동 주민들은 마을 안에 마땅한 커뮤니티 공간이 부족해, 늘 공간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요구를 한 것이 관철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 건물을 사들여 철거를 하고 새로 짓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그 건물을 구조변경을 통해 이용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건물의 매입이 이미 끝난 상태이며, 건물주가 그 안에 쌓여있던 모든 쓰레기들을 모두 치워냈다. 그리고 6월경부터 구조변경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 안에는 주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마을기업과 작가들의 연구실, 그리고 주민들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 등이 들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동은 7년차 계획으로 세운 벽화골목을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올 해가 그 4년차에 이른다. 그런 벽화길 조성은 물론, 마을을 알리는 모든 소식 등이 이곳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외부로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주민들은 이 건물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동안 여러 곳의 공간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는 했어요. 하지만 이곳처럼 주민들의 동선이 가까운 곳이 그리 많지를 않고, 더구나 이 건물이 오래 사용을 하지 않아 마을 안에 흉물이 되어가고 있어서 이 건물을 매입해 구조변경을 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죠.”

 

지동주민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이렇듯 낡은 건물을 매입해 새로 짓는 것보다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수원. 주민들은 하루 빨리 이 서울목욕탕이 구조변경을 통해,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