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춤을 알리기 위해 땀 흘리는 춤꾼 안유상씨

 

장터에는 언제나 볼 것이 많다. 하기에 사람들은 장터를 찾아온다. 물론 볼거리만이 아니라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있다. 하지만 장터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생각지도 않은 즐거움을 보면 괜히 횡재라도 한 듯하다. 그런 즐거움을 주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장터이다. 장을 찾아가면 각종 즐거움을 주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예전에 장은 우리놀이문화가 많지 않을 때,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연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가끔은 남사당패나 솟대쟁이퍄, 각설이패 등이 장으로 찾아들어 즐거움을 주곤 했다. 지금도 장터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각종 공연과 각설이패 등의 신바람 나는 놀이판이다. 그래서 장터는 늘 시끌벅적하고 흥이 넘친다.

 

19, 수원화성 팔달문 앞에 자리한 남문시장을 찾았다. 남문시장 고객지원센터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듯하다. 한 사람이 검을 들도 춤을 추고 있다. 입은 의상을 보니 수원 무예24기 시범단이 무예시범을 보일 때 입는 옷과 흡사하다. 그런데 무예시범이라고 하기에는 몸이 너무 경쾌하다. 비약을 해 공중에서 몸을 비트는 것이 흡사 풍물패들이 하는 자반뒤집기를 연상케 한다.

 

 

30년 동안 춤을 춘 춤꾼 안유상의 버스킹

 

저는 우리 한국 전통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렇게 남문시장을 찾아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우리 춤도 알리고 늘 무대에 서야하는 제 자신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많은 관객들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담력도 얻으려고요. 오늘 제 춤을 보시고 많은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남문시장 고객센터 앞에서 혼자 우리 춤으로 버스킹을 연 사람은 ()제일기획 삼성무용단 소속의 안유상(, 45)씨이다. 안유상 씨는 벌써 춤을 춘지 30여 년이 되었으며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고 한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의 예능보유자였던 고 정재만 선생의 제자이기도 하단다.

 

저는 지난 10월부터 우리나라의 장터와 번화가 등을 찾아다니면서 혼자 버스킹을 하고 있어요. 오늘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30분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중간에 잠시 쉬기는 하지만 한 가지 춤이 아닌 많은 춤을 보여주려고요. 지난해부터 이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버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사람을 찾아다니는 춤꾼 안유상

 

혼자 춤을 춘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런 것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의 번화가와 장터를 찾아다니면 혼자 춤을 추고 있다는 안유상 씨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의상도 편리하게 차려입는다. 그리고 사용하는 소품도 간단하다. 승무를 추면서도 틀에 북을 매달 수가 없어 북을 바닥에 놓고 앉아서 법고놀이를 한다.

 

승무, 검무, 한량무 등을 추면서도 간단하게 도포만 갈아입거나, 부채를 손에 들었을 뿐이다. 검무를 출 때도 장검 한 자루 손에 들면 준비가 끝난다. 장비도 간단하다. 반주 음악을 저장해 놓은 휴대폰과 촬영을 할 수 있는 작은 카메라, 그리고 검무를 출 때 사용하는 장검 등이 준비물의 모두이다.

 

 

천안에서 전철을 이용해 올라왔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를 옮길 수 없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비만 챙겼다는 안유상 씨는 혼자 이렇게 버스킹을 다니는 이유를 묻자 공연장에 찾아오는 분들은 대개 마니아이거나 춤을 전공한 분들이죠. 우리 전통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춤을 추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들어서 지난 10월부터 시작했어요.”라는 대답이다.

 

주말에 남문시장을 들렸다가 생각지도 않은 우리 전통춤 버스킹 공연을 만난 사람들도 연신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기에 바쁘다. 춤꾼은 공연을 마칠 때마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어 혼자 춤을 추어도 외롭지 않을 듯하다. 우리 춤을 알리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장터와 번화가를 찾아간다는 안유상 춤꾼. 올 한해 어딜 가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춤을 보고 큰 박수로 힘을 더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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